체육회 종목별 차별화지원 파문-체전 성적따라 희비엇갈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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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체전에 참가한 시.도 임원과 선수들이 치열한 메달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이들 못지않게 초조한 사람들이 있다.좌불안석인 사람들은 다름아닌 각 종목 연맹관계자들.
이들은 대한체육회가 오는 96애틀랜타 올림픽에 대비한 훈련지원 정도를 메달획득 가능성과 결부시켜 차별화하기로 하자 종목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리면서 혹시 자기들 종목에 한파가 불어닥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체육회가 이번 체전에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연구원들을 대거 파견해 올림픽 메달 가능종목과 종목별 지원정도등을 판단할 자료로삼을 계획임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육회가 이같이 메달종목 우선지원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한국이 지난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종합2위의 쾌거를 이루기는 했으나 축구.농구.배구.야구등 상당수 국내 인기종목들이 국민들의 성원과는 정반대의 부실한 결과를 낳았기 때문.
특히 핸드볼.하키.배드민턴등은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으로 온갖 설움을 겪으면서도 국제대회 때마다 발군의 성적을 올려 국위선양에 기여한 반면 인기스포츠들은 참담한 성적을 내곤해왔다.
이같은 불균형과 불평등을 바로잡겠다는게 종목 차별화 전략인 것이다. 게다가 정부의 예산지원이 매년 답보상태이거나 감소추세에 있어 종전같이 일률적인 지원으로는 오히려 레슬링.양궁.복싱.유도등 전통의 메달 종목만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풀이된다.현재 연구원들은 각 경기장에 배치돼 선수들의 경기력을면밀히 검토하고 있다.체육회나 경기단체나 이들의 의견을 내년초새로 구성될 올림픽 대표팀 선발에 적극 반영함은 물론 종목지원등급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대전=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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