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안 해양목장으로 개발-해양硏.제주大 공동연구팀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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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제주도 연안이 국내에서는 해양목장 건설의 최적지로 꼽혀 한국해양연구소와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공동연구팀이 제주도의 용역으로해양목장화 모델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다.
한국해양연구소 해양공학연구부의 안희도(安熙道)박사는 『내년부터 2년간 10억원을 투입해 제주도 연안에 해양목장건설을 위한모델건설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양목장이란 바다를 육상의 목장이나 농장으로 간주해 무차별 남획으로 점차 고갈되어 가는 어패조류(魚貝藻類)를 가축이나 농작물과 같이 사육.관리하면서 수확해 나가는 것이다.
安박사는 『바다목장의 성공여부는 먹이인 플랑크톤과 어류활동에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온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연평균 섭씨15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제주도 근해가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차귀도(북제주군 한경면) 북쪽연안이나 서귀포 남쪽 해안등이 어패류의 중간육성과 양성(養成)용 가두리 양식장 건설에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양목장은 가두리와 달리 그물등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방류하므로 가자미.넙치.돔.조피볼락등 비회유성 어류가 대상이 되는데제주도 근해는 이 어류의 서식환경도 최적이라는 평가다.
해양목장의 구성은 해안에서 2㎞ 떨어진 곳까지를 경계로 육상관리동.육상수조.중간육성가두리.만내외음향급이(灣內外音響給餌)부이.해중 케이블.보호초(체류礁)등으로 구성된다.만내음향급이 부이와 만외음향급이 부이는 수심과 대상어종에 따라 구분해 설치하고 중간육성가두리에서 음향순치(音響馴致)한 어류를 방류해 기른다는 것.
음향순치의 시작은 참돔의 경우 인공부화된 치어를 육상의 수조에서 약 2개월간 3㎝ 정도로 키운 다음 해상 가두리 양식장으로 옮긴다.
그뒤 반드시 일정한 소리의 음파를 스피커로 보낸 다음 먹이를주는 방식을 계속하면 참돔은 그 소리만 들으면 먹이를 준다는 사실을 인식,조건반사식의 음향급이순치가 이뤄진다.
이 과정을 4개월정도 거쳐 약 10㎝로 키운 뒤 방류하고 만내외음향급이 부이장치를 통해 같은 주파수의 음향을 보낸 다음 먹이주기를 계속하면 어류들은 다른 곳으로 가지않고 부이 주변에서 서식한다는 것이다.
음향급이 부이장치는 이뿐만 아니라 수온.염분.해류등의 해양환경조건과 어류서식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자동파악해 육상관리동으로 보고한다.육상관리동은 이 정보를 컴퓨터로 분석해어장의 자원관리에 이용하므로 해양목장시스템의 핵 심은 전자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또 바다 밑에는 인공보호초(또는 체류초)를 설치해 방류어류들의 서식환경을 높일 뿐만 아니라 성게.소라.전복등 패류들의 대량양식에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보호.체류초는 安박사가 따로 설계한 것으로 YT형과 MES형이 있는데 이 구조물들을 가로 2백40m,세로 1백m의 넓이로섞어 설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해양목장은 설치후 3~4년 금어기간을 정하는등 일정기간 수확하지 않고 양식만을 계속한 뒤 어류의 증가속도에 따라 낚시등에 의한 수확을 허용할 예정이다.
일본은 오이타(大分)縣이 이미 지난 84년부터 가미우라(上浦)해역에 음향급이방식에 의한 해양목장을 건설한 이후 나가사키(長崎).니가타(新潟).세토(瀨戶).후쿠이(福井)등 전국 25개연안등으로 확대설치하고 있는 중이다.
〈李起俊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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