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역사와 논술 한번에 끝내실 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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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드라마는 재미있는데, 역사는 지루하다? 오해다. 역사가 지루한 것이 아니라 역사를 가르치는 방법이 지루했을 뿐이다.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에서는 선생님들조차 단편적인 역사사실을 암기하는 것으로 역사 공부가 끝난다고 여기는 것 같다. 역사교육의 중요성은 물론 그 교육의 의미까지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교육방식이었다.

하지만 역사 공부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청소년에게는 영어나 수학보다 중요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역사만큼 생각하는 힘과 논리력을 기르기에 좋은 교과도 없다. 역사 속 사건들을 살펴보면 각 사건마다 원인과 과정, 결과가 숨겨져 있다.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의 시대적 상황과 원인, 그 원인에 의해 진행되는 사건의 흐름, 그리고 원인과 과정에 의해 발생된 결과는 역사적 사건이 되어 후세에 남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한다.

『살아있는 역사 재미있는 논술』은 역사적 사건을 단편적으로 가르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해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 암기를 벗어나 이해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역사는 나와 상관없는 먼 얘기가 아니라 내가 사는 현실의 과거가 된다.

예를 들어 ‘장가간다’는 말은 고구려에서 유래했다. 장가는 장모의 집이라는 뜻. 모계 중심으로 돌아가던 고구려에서는 남자가 결혼하면 신부집에 살면서 일을 해주다가 첫 아이를 넣고 난 뒤에야 비로소 독립했다고 한다. 역사는 현실을 되짚어 보는 거울이 된다.

이 책은 역사와 논술을 한 번에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권은 한반도에 인류가 등장한 때부터 삼국통일까지를, 2권은 장보고가 해상왕국을 건설하고 궁예가 후고구려를 세우는 때부터 조선이 세워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3권은 훈민정음 창제부터 강화도 조약까지, 4권은 개항부터 다양한 항일운동, 5권은 항일운동에서 광복운동으로 이어지는 과정, 6권은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다루고 있다. 총 6권을 통해 108개의 단락으로 구성되며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역사를 가르친다.

각 단원은 역사탐구, 역사해석, 역사토론, 역사에 비추어 보는 오늘, 논술 한 단계, 미래 열기의 순으로 엮여 있다. 역사탐구는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그 다음으로 역사해석에서는 왜 그러한 역사적 사건이 발생했는지의 원인을 알아보게 된다. 그리고 역사토론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찬반의 입장을 정해 토론하고 역사에 비추어 보는 오늘에서는 현재의 상황과 역사적 사건들을 접목시켜 내 주변에서 살아 숨쉬는 역사로 다가가게 한다. 논술 한 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작문 연습을 하며 논술 기초를 다진 후 미래 열기에서 본격적인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다.

이 책의 10명의 저자들은 동화작가, 동화 연구가, 독서치료 강사, 육아교육 전문가 등 다양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것이 지루하지 않게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며 역사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노하우다. 저자들은 모난돌역사논술모임(www.monandol.co.kr)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을 열고 있다. 매달 역사 기행과 문화 기행, 체험 학습 등을 진행하며 실감나는 역사을 가르친다. 교재를 읽다가 의문이 생기면 모난돌 학교 게시판 (http://cafe.daum.net/monandolhakkyo)에 문의할 수 있다.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자료제공=성안당/031-955-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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