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僧 고령.고학력 추세-해인사 종월스님 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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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승려로 출가하는 사람의 연령과 학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대학을 졸업하고 병역의무를 필할 나이인 29세를 넘어 출가하는 비율이 60년대 10~15%,70년대 19~34%,80년대 19~43%에서 90년대에는 50~72%로 크게 높 아졌다.출가시 학력도 대졸이상이 70년대 8~20%에서 80년대 13~28%,90년대 들어서는 30%선으로 높아져 고령화.고학력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해인사에 적을 두고 있는 종월스님이 동국대 석사학위논문 『승가의 교육제도 개선방안』연구를 위해 조계종단이 보유하고 있는 61년 이후 출가 비구(남자 승려).비구니(여자승려)3천4백48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연도별출가의 기본 배경을 조사,분석한 이 논문에 따르면 지난 61~70년만 해도 출가자 5백82명의 연령분포는 20세 이하가 절반 이상(55~65%)을 차지한 반면 20대가 20~43%,29세이상이 10~21%였다.70년 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20대와 29세이상의 출가 점유율은 점차 높아졌고 90~93년에는 출가자 6백27명중 20세 이하는 불과 7%(45명),20대 39%(2백44명),29세 이상은 54%(3백38명)로 주류를 이루는 경향을 보 였다.올해 상반기중에는 1백92명중 1백17명(60%)이 29세 이상으로 출가자의 고령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출가자의 학력도 점차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70년대에는 고졸 미만의 학력자가 29~38%,고졸 44~61%,대졸이상 10~20%이던 것이 90년 이후는 고졸 이하 5.5%,고졸 64.5%,대졸 이상 30%로 집계돼 출가자의 나이와 학력이 모두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이는 80년대 이후 병역의무를 마치고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에 출가하는 경우가 많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다.특히 81~82년 출가자중 대졸이상 학력자가 절반에 가까울만큼(47%) 고학 력자가 많았던 것은 광주항쟁으로 많은 대학생들이 입산 출가한 결과로 분석된다.이 시기에 출가한 승려들이 현재 汎종단개혁추진위원회등의 핵심으로 종단.사회 개혁운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사회적 요인이 출가의 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웅변으로 나타내고 있다.
한편 94년 현재 강원(講院)에서 수강하고 있는 출가 5년 미만의 승려 1백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29세가 넘어출가한 비구가 88명중 43명(48%),비구니가 75명중 25명(41%)으로 각각 40%이상을 차지했다.
〈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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