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임무와 지휘체계] 특전사도 재건사업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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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파병되는 한국군 3천6백여명의 임무는 치안유지와 재건지원이다.

치안유지.재건지원에 나서는 병력은 서희.제마부대 6백여명과 특전사로 구성된 4개 재건지원대대 1천여명 등 1천6백여명이다. 서희.제마부대는 민간인 진료와 각종 시설 공사를 맡는 반면 재건지원대대는 현지 군.경의 교육과 훈련을 책임진다. 치안유지 활동은 현지 인력을 양성해 이들이 주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천6백명의 파병부대원 전원을 투입해도 한국군 관할지역의 치안을 직접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파병지인 키르쿠크 일대와 인근 지역은 경기도 정도의 크기로 인구는 95만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이라크를 방문했던 2차 현지조사단도 "한국군이 직접 치안유지 활동에 뛰어들 경우 이라크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전사는 어린이학교.직업훈련학교 운영이나 태권도 시범 등 각종 친한(親韓)활동도 주도한다. 향후 키르쿠크 일대의 사회간접시설 재건사업에 나서는 한국 업체를 보호하는 것도 특전사의 역할이다.

파병 한국군은 미군이 주도하는 동맹군사령부(CJTF-7)에 소속되지만, 우리 합참의장의 지휘를 받게 된다. 단 재건지원이나 치안유지 등의 구체적인 현지 활동은 동맹군사령부와 협의하며, 활동 결과도 동맹군사령부에 보고한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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