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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삼성그룹 개편-李熙俊 비서실부사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삼성그룹회장비서실 이희준(李熙俊)부사장은 27일 오전 서울태평로2가 삼성그룹본사에서 경영구조개편을 발표한 뒤『이번 개혁안발표는 21세기를 대비한 그룹의 장기적인 국제화.복합화전략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따라서 이 번 구조개편을삼성그룹의 특정사업 진출과 연결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승용차진출 임박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요지.
-사업구조개편을 놓고 승용차사업 진출을 위한 마지막 디딤돌이아니냐는 해석이 있는데.
▲승용차부문 진출은 삼성의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정부의 허가도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이번 구조개편은 특정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었다기보다는 국제화시대를 겨냥,경영효율 제고를 극대화하려는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신경영실천의지가 구체화된 것이다.
-삼성중공업에는 상용차 부문이 있다.항공과 중공업을 합병해 만드는 중화학그룹은 결국 승용차사업에 진출하기 전까지 존재하는한시적 그룹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삼성그룹이 추구하는 중핵(中核)사업부문에 엄연히 중화학부문이 있고 승용차사업 진출여부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특히 항공의 공장자동화(FA)사업과 중공업의 공작기계사업은 겹치는 부문이어서 시너지효과를 위해 통폐합이 결정된 것이다.
-과거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고려병원의 재인수는 李회장 가족간의 재산분배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고려병원은 재단(財團)이라서 경영권인수에 지분이전이 필요없다.따라서 재산분배와는 관계없다.고려병원 인수결정은 삼성의 사회복지사업 확대방침에 따른 것이다.삼성은 사회복지사업 차원에서전국적인 병원 네트워크 설립을 검토중이다.
-이미 계열분리가 결정된 신세계와 제일제당이 잔여지분 인수를문제로 법적분리가 늦어지고 있는데.
▲이번 구조개편을 계기로 잔여지분 양도양수를 조속히 끝내 확실한 법적분리가 이뤄지도록 힘쓸 계획이다.시간이 지연될 경우 그룹차원에서 미인수지분을 매입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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