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등으로 이어진 지속적 달러약세 장기전망은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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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달러화 약세에 대해 일본 중앙은행 총재등 선진국 관계장관들이외환시장 협조체제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달러화는 1달러당 96~97엔대,1.49~1.50마르크수준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강세로 반전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압력에 따른 미국의 금리상승,국제자본의 기형적인 흐름 등을 배경으로 달러화의 불안정은 당분간 지속되리란 판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현재의 약세를 벗어날 것이란 판단은 국제자본의 흐름이 바뀔 것이란 예상을 근거로 한다.
현재 미국의 연기금및 뮤추얼펀드 등 민간자본이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관계로 미국의 순자본은 해외로 유출되는 양이 더 많은 편이다.미국의 순자본 유출은 지난해 3백70억달러에 달했다.이는 상품및 서비스교역결과 나타나는 경상수지도 적자 를 나타내고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기형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미국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둔화돼 장기적으로는 자본의 순유입이 기대되고 있다.해외로 나간 미국계 투자자금의 수익률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이는 최근 일본 주식시장에들어오는 미국계 자금의 흐름을 보면 뚜렷이 나타 난다.올해 1.4분기 3개월동안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된 미국계 자본은 年환산할 때 1천4백억달러가량 됐는데2.4분기 들어서는 年환산개념으로 5백억달러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추이를 봐도 장기적으로는 달러화 약세개선이 기대된다.현재 달러화 약세의 가장 기본적인 배경은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다는 것은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 수입물품을 결제하기 위한 달러화의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많을수록 달러화는 하락압력을 받는 것이다. 문제는 올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거의 정점에 달해있다는 점.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1천4백억달러에 달하고 향후에는 차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올해초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는 달러화가 올해 엔화나 마르크화등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이에따라 올해초 1달러당 1백12.50엔과 1.7450마르크 수준에 있던 달러화는 올해말까지 1달러당 1백 15~1백20엔 수준,1.80~1.90마르크 수준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란예상이 주축을 이뤘다.
따라서 은행을 중심으로 미국계 각종 펀드의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달러화 강세,엔화 약세라는 전망아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그러나 올해 2월8일 美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을 인상쪽으로 선회한 이후 상황은 정반대로 전개됐다.엔화및 마르크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달러화는 하락세를 보이는상황이 전개돼온 것이다.
게다가 美日포괄경제협상이 갈등을 빚으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약세심리는 더욱 강해졌다.對日무역적자가 年 6백억달러에 달하는미국은 美日포괄경제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최소한 달러약세를 원한다는 기대심리가 외환시장을 지배했던 것이다.게다가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누리고 있는 일본의 기관투자가들이 해외투자에 재미를 보지 못했던 관계로 90년대이후 자본의 대외유출을 꺼리고 있는 점도 달러화의 강세반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
〈金炯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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