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다리안전한가>4.양화대교 상판50여곳 구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상판 콘크리트 밑부분의 심한 부식으로 대형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콘크리트가 과자부스러기처럼 떨어져 나가고 있어 곳곳에서 철근이 드러나고 있습니다.시급히 보수하지 않으면 안전에 문제가있습니다.』 中央日報社 한강교량 안전진단팀과 동행 한 유신설계공단 성천경(成天慶.토목공학)박사는『65년과 81년 각각 만들어 연결한 양화대교의 유지.보수.관리실태 또한 불안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특히『합정동에서 선유정수사업소 방향의 다리는 구조물의 강도가 약해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진동이 심하다』고 경고했다. 78년6월 양화대교옆 선유정수사업소가 가동되면서 이 사업소의 특고압선 인입공사를 위해 상판 보도부분 50여곳에 구멍을 뚫어 놓은것도 문제였다.복구공사를 제대로 하지않은 바람에 대형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상판 아래쪽 구멍부분의 콘크리 트 조각이 떨어져 나가고 있으며 이는 상판의 강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있기 때문.지난 5월에는 선유정수사업소 부근 상판에 길이 50㎝가량의 커다란 구멍이 뚫려 긴급보수를 하기도했다.양화대교의 경우 다리 형태가 합정동에서 양평동 방향 2백23m구간은 콘크리트박스 형태로,이곳에서 4백50m구간은 강판형으로,나머지 구간은 콘크리트박스 형태로 각각 건설되는등 일관성없는 것도 교량부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이같은 다리형태 때문에 관리.보수도 어렵다』는 것이 成박사의 지적.
한강다리중 세번째로 65년 건설된 왕복4차선의 양화대교는 개통한 지 14년만에 교통량이 급속히 증가하자 81년 8차선으로확장한 대표적인 노후 다리중의 하나다.65년에 건설된 구교는 상판에 균열.부식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뿐만아니라 수중교각지반까지 심하게 파여 있어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지난해 12월 한국잠수협회의 수중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34개 교각중 7번에서 18번까지와 20번교각등 13개 교각에 1~2m가량 홈이 파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현재 구교를 건설한 현대건설측은 양화대교 북쪽 1백여m지점 한강 가운데에 부교를 설치해 놓고 레미콘차량 2대를 동원,지난달부터 수중교각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공사관계자는『회사측에서 자체적으로 수중교각 안전도를 조사한 결과 우물통 전체가 심하게 파여 있는 것으로 밝혀져 현재 전면적인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며 양화대교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92년부터 올해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상판 1천9백67평방m에 대한 덧씌우기등 땜질보수만 했을뿐이다.더욱이이같이 안전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으나 서울시는 96년에 가서야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붕괴위험을 안고있는 다리를 2년씩이나 방치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李啓榮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