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옆에 浮橋 놓기로-서울시.국방부,설치계획 곧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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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시는 25일 붕괴된 성수대교의 복구공사기간동안 이 일대의극심한 교통체증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성수대교 바로옆에 길이 8백m의 임시 부교를 설치키로 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방침은 당초 진입로 문제등으로 부교설치를 보류했으나 올림픽대로와 강북강변도로를 연결할 수 있는 통로가 성수대교옆에 이미 마련돼 있어 임시부교 설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됨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시는 이날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차선수와 설치시기.방법등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며 차량은 승용차를 제외한대형차량만 통행시킬 방침이다.
국방부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부교는 미국에서 60년대 개발돼 한국중공업이 기술을 도입,89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리본부교」(RBS;Ribbon bridge system)로 한개에길이 6.7m,폭 8.1m의 알루미늄합금으로 되어있 다.
이 부교는 최대하중이 55t으로 속이 비어있어 물에 뜨도록 되어 있으며 가드레일은 일반 다리의 난간만큼 튼튼하고 부교위에가로등 설치도 가능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부교의 노면이 지하철공사장의 철판으로 사용되는 것과 같은 요철로 되어 있어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는 있으나 약간의 요동등으로 차량이 시속 16㎞이상은 달릴수 없어 시간당 4백여대의 차량통과가 적정수준이라고 밝혔다 .
부교분량은 성수대교 아래 강폭이 8백m이어서 2백개의 부교가사용되며,설치기간은 2~3주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특히 부교 설치의 큰 변수인 유속(流速)이 성수대교부근은 그다지 빠르지 않고 이 지역에서 여러차례 부교설치 훈련을 실시했기 때문에 부교가설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는 이 부교를 지난해 남한강 목천교부근에서의 팀스피리트훈련과 강동대교 인근에서의 도하훈련에 사용한 적이 있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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