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女大들취직학부 신설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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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본 여자대학과 여자단대(短大)가 수험생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불황에 따른 취직난으로 여자 수험생들이 비즈니스와 직결되는 학부가 많은 남녀공학 대학으로 속속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각 여대와 단대는 이에따라 실용성 중심의 새 학부 개설및 조직개편등을 통한 「생존전략」마련에 온힘을 쏟고있다.
생존전략의 대표적인 예는 신학부 창설및 학부명 개칭.
니혼여대의 경우 이미 90년 인간사회학부를 신설한데 이어 92년에는 이학부(理學部)를 개설했다.종래 교육목표인 현모양처(賢母良妻)의 틀을 깨는 대신 실용성 이미지를 높여 수험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오차노미즈여대는 역대 가장 인기 가 높았던 가정학부의 지원이 계속 줄자 지난해부터 학부 명칭을 아예 생활과학부로 바꿔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 대학관계자는 『학부 이름을 바꾼후 수험생이 3백명 늘어나일단 명칭변경의 효과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대의 시설확충도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쇼와여대와 오차노미즈여대는 올 봄 기숙사를 증.개축했으며,쓰다주쿠대는 올 여름 3동에 이르는 기숙사 방마다 에어컨과 전화를 설치했다.
쓰다주쿠대 미네무라 게이코(峰村桂子)학장실주임은 『수험생 확보의 관건은 뭐니뭐니해도 교육의 질이겠지만 다른 여대의 수험생유치 움직임에 따라 개교이래 처음 에어컨과 전화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험생의 실용성 지향에 따라 단대도 남녀공학대학을 병설하는등자구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메이지로학원단대와 세이토쿠단대의 경우 지난해 남녀공학 4년제대학을 병설,수험생 유출방지에 나서고 있다.
도쿄여자대학 호조 후미오(北條文緖)현대문학부장은 이와관련,『경제현상에 따른 여대 기피현상은 과도기적 현상일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여자대학에서만 가능한 교육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말했다. [東京=吳榮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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