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명품 몰린 러시아 백만장자 박람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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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보닛에 다이아몬드를 박은 벤츠 승용차.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스포츠카와 승용차, 금으로 만든 커피메이커, 레저용 소형 잠수함, 헬기, 고급 요트….

러시아 모스크바가 초호화 명품들로 넘쳐났다. 22일부터 나흘 동안 모스크바 서쪽 외곽 명품 매장 '크로쿠스 시티'에서 열린 '백만장자 박람회(Millionaire Fair)'가 열린 것이다.

러시아 국내외의 200여 개 회사가 수십만~수천만 달러나 되는 호화 명품 수백 점을 출품한 이번 박람회에 5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고 리아노보스티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현장에서 곧바로 상담과 거래가 이루어지는 박람회에 나온 제품들은 최상의 명품들이다. 대당 가격이 최고 5000만 달러(약 450억원)에 이르는 고급 요트나 60만 달러짜리 헬기, 한 마리에 150만 달러나 하는 아랍산 준마 등은 오히려 평범해 보일 정도다.

금으로 만든 커피메이커

보닛과 바퀴 등에 다이아몬드를 박은 벤츠. 마이바흐. 부가티 등의 명차들과 금 케이스에 다이아몬드와 루비를 박은 베르투(Vertu) 휴대전화기(45만 달러) 같은 진기한 상품들이 러시아 갑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이아몬드를 박은 재떨이(100만 달러)와 금으로 만든 커피메이커(6500달러)를 파는 전시관 앞에도 긴 줄이 섰다. 러시아 재벌이라면 누구나 한두 대쯤 갖고 있는 호화 요트에 싫증난 갑부들을 위해 한 대에 1600만 달러나 하는 레저용 소형 잠수함도 등장했다.

국제 백만장자 박람회는 네덜란드 기업인 이브 하이라트가 2002년 암스테르담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어 중국 상하이(2003년), 프랑스 칸(2005년)에서 열렸다.

하지만 2005년부턴 아예 모스크바가 주무대가 되고 있다. 하이라트는 "러시아는 중동 산유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갑부들이 몰려 있어 세계 3대 호화 상품시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모스크바 전시회에선 6억 달러 상당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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