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웃 사랑은 온라인을 타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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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연말이 다가오면서 사이버 공간의 온라인 기부도 활기를 띄고 있다. 온라인 기부는 주로 하나에 100원 하는 사이버 머니나 적립 포인트·마일리지 등으로 이뤄진다. 개별 기부액은 크지 않지만, 참여자가 많아 불우이웃이나 장애인 등을 도울 수 있는 기반이 된다.

 SK텔레콤이 7월 인수한 온라인서점 ‘모닝365’는 내년 1월 18일까지 3만원 이상 책을 사는 고객에게 1만원 상당의 마일리지를 준다. 이 마일리지 중 3650원은 반드시 기부해야 한다. 기부 대상은 행복나눔재단 등 사회복지단체부터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등 국제기관까지 다양하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는 2005년 5월 ‘사이 좋은 세상’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네티즌이 700여 개 아동보호기관이나 노인복지관·사회단체에 도토리(1개 100원)를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에 참여한 인원은 90만 명이다.

 네이버는 아름다운재단과 온라인 기부 포털 ‘해피빈(happybean.naver.com)’을 공동 운영 중이다. 2005년 7월 개설한 이 사이트에선 ‘콩(bean)’을 자신이 원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콩은 유료(개당 100원)로 구입하거나 네이버에서 후원하는 각종 자선 이벤트에 참여해 얻을 수 있다. 싸이월드의 도토리가 미니홈피 꾸미기 등에 쓸 수 있는 것과 달리, 콩은 기부용으로만 사용된다. 지난달 말로 콩 기부자는 100만 명을 넘었고, 기부액은 39억원에 달한다. 야후코리아도 2005년 8월 ‘나누리(news.yahoo.co.kr/nanuri)’라는 온라인 기부 공간을 만들었다. 네티즌은 이 코너에서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이 선정한 사람들의 사연을 보고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이들을 도울 수 있다. KTF의 경우는 휴대전화 요금의 일부를 적립해 주는 보너스 포인트로 고객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부는 5000원, 1만원 단위로 할 수 있다. 기부액은 어린이들에게 연극으로 우리 역사를 알리는 ‘굿타임 극단’의 활동을 후원하는 데 쓰인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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