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니스 新星떴다-14세 소녀힝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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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알프스 소녀 하이디」 마르티나 힝기스(14.스위스).
침체에 빠진 세계여자테니스에 알프스의 신선한 공기를 가득 실어다주고 있는 14살짜리 신성.
올시즌 세계여자테니스의 침체를 부추겼던 제니퍼 캐프리어티(19.미국)의 마약 스캔들로 프로입문 연령제한을 소리 높여 외치던 테니스계가 새로운 신데렐라의 탄생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제2의 나브라틸로바」로 손꼽히는 힝기스는 프로데뷔 무대인 지난달 말 유러피언 실내대회에서 세계랭킹 41위인 펜 딕(미국)을 꺾어 파란을 일으킨데 이어 지난 10일부터 열린 포르셰 그랑프리에서는 노장 헬레나 수코바(체코)와 독일의 신예기수크리스티니 싱어를 차례로 연파,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름을 마르티나로 바꿀 정도로 같은 체코출신의 슈퍼스타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열렬한 팬인 힝기스는 유러피언실내대회 3회전에서 나브라틸로바와 맞붙어 프로 첫 패배를 기록,화제를 낳기도 했다.
세계여자테니스선수협회(WTA)회장인 나브라틸로바는 프로입문 연령제한을 주창한 장본인이긴 하지만『힝기스를 보는 순간 첫눈에반해 버렸다』고 말하고 있다.
힝기스는 체코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 멜라니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탓에 스위스로 이주한 2살때부터 라켓을 들었다.힝기스는 곧천재성을 보여 10살 되던 해 프랑스J오픈 우승을 차지,캐프리어티의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올시즌 프 랑스J오픈 2연패,윔블던J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힝기스는 한국의 전미라(田美螺.군산영광여고)와도 인연이 깊다.윔블던 J대회 단식결승에서 전미라와 맞붙어 접전끝에 2-0으로 승리한뒤 지난달 캐나다 오픈에서는 함께 복식조로 나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것.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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