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3社 시대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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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삼성중공업이 19일 제3도크를 준공,국내 조선업계는 대형조선3社 시대를 맞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창립 20주년을 맞는 이날 거제조선소의 신설 제3도크에서 창립기념식과 함께 도크 준공식을 가졌다.
이로써 이 회사는 25만~30만t(DWT)급 초대형유조선(VLCC)건조능력을 확보,현대중공업(건조능력 연 2백20만G/T).대우중공업(연 1백60만G/T)등과 함께 대형조선3사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준공된 3도크는 길이 6백40m.너비 97.5m.깊이 12.
7m로 3천억원이 투입됐다.
3도크의 가동으로 이 조선소의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은 24척1백60만G/T로 늘어나게 됐다.기존 12척 60만G/T의 2.7배(총t기준)나 되는 것이다.
삼성은 이에 따라 건조능력 2위의 대우중공업과 비슷한 설비능력을 갖게 됨으로써 앞으로 이들 두 회사의 2위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계기로 「21세기 초일류기업 발돋움을 위한대대적 변신」을 선언하고 이날 그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은 현행 중후 장대형 4개 사업群을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구조로 전환,8개 사업群으로 확대하게 된다.
즉 ▲구조물중심의 플랜트및 산업기계 ▲중장비.상용차 ▲조선.
해양 ▲토목.건설등 현행 사업群에 ▲시스템 산업형 플랜트 ▲메카트로닉스 산업기기 ▲발전.에너지 ▲환경산업등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의 추진을 위해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강화기 ▲연관및 신규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구조전환기 ▲메카트로닉스 사업확장및 독자 기술 개발을 위한 구조고도화기등 2000년까지 3단계 투자전략을 마련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상용차엔진.선박용엔진.종합정밀기계.자동차부품등 사업에 투자가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또 현재 12개 해외거점을 40여개로 늘려 국제적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철구.장치.플랜트등 분야의 해외 현지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현행 매출액 대비 3.5%에 불과한 R&D비용을 내년중 5%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000년까지는 설비투자비와 같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와 함께 2000년까지 임해(臨海)지역에 대규모 종합기계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계단지가 조성되면 이 회사 사업장은 창원1,2공장과 거제조선소,대구 성서상용차공장을 비롯해 5개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기업을 공개,자본금을 2천4백50억원으로 늘린 이 회사는 투자확대를 위해 연내 3백8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중이다. 〈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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