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히로시마 숨은일꾼-金鎭秀 여자총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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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 여자총감독으로 다녀온 김진수(金鎭秀.56)대한체조협회 부회장은 한국이 2위를 달성한데 대해 보람을 느끼면서도 할말이 많은 듯했다.무엇보다 금메달 행진에서 여자들이강세인 전통을 이번에도 살린 것이 뿌듯하다고 말 한다.여자배구에서 중국과 일본에 꿈같은 역전승을 거뒀고 여자유도 일본전 4승,여자볼링및 농구우승등 한국2위에 여자들의 공이 컸다고 자부심이 대단했다.특히 여자정구단체전 금메달 리스트인 박순정(朴順貞)이 부친상을 당한줄도 모른채 선전 할 때는 남모를 눈물도 흘렸다고 실토했다.
金부회장은 그러나 아쉬운 구석도 많다고 했다.자신의 전공이 체조여서인지는 몰라도 왜 우리체조에는 이번에 5관왕에 오른 중국의 모후이란같은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대기대망론(大器大望論)이 그것이다.
또 축구.농구.배구.야구등 구기종목도 좋지만 육상.수영.체조등 메달이 많이 달린 기초종목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아쉽다고토로했다.이들 종목 한 선수의 스카우트비면 팀1년 훈련비로 쓰고도 남을만 한데 너무 체육정책이 인기스포츠로 치우치는 것같아씁쓸하단다.金부회장은 히로시마의 기억에 대해『지방도시이지만 공민관같은 생활스포츠 시설이 너무나 훌륭하고 이를 시민들이 쉽게이용할수 있는 점이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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