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개별종목 장세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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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른바「종목 장세」가 만개(滿開)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이후 한전.포철.삼성전자로 대표되는 핵심 블루칩에서 출발,금융주→경기관련 중저가 대형주→제지.유화주 등으로 순환했던 매수세가 개별종목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개별 종목,혹은 종목장세란 말하자면 상승종목의 범주를 뚜렷이나누기 어렵다는 얘기다.다만 92년 시장개방 초기 각광받았던 이른바 저PER주와 93년 후반기 각광받았던 자산주등「내재가치우량주」들이 일정한「그룹化」가 가능한 종목群들 이다.롯데제과.
백양.고려화학.삼영전자등과 만호제강.성창기업.대한통운.태영등이대표적 종목으로 꼽힌다.
이들 종목외에 식료.의복.나무.의약.전기기계.도소매.보험업등내수종목들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가(時價)1만원안팎의 저가주들도 오름폭이 크다.그 결과 11시20분 현재 상승종목수가 무려 6백56개,상한가 종목만 2백 98개로 하락종목수(1백48개)의 두배를 넘어섰다.그러나 포항제철을 비롯,금성사.한전.현대차등 대형제조주와 은행.증권주등은 약보합세를 면치 못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대비 8.65포인트 오른 1천1백5.13포인트를 기록했다.반면 수정주가평균은 5백60원이란큰 상승폭을 보이며 2만6천9백61원에 달했다.
내재가치 우량주로 일컬어지는 고가(高價)중소형주의 상승은▲지수상승 부담이 느껴지고▲12월1일 외국인 한도확대에 대비한 선취매(先取買)가 활발하며▲한국이동통신이 60만원을 넘어서는 동시에 지난 9월 중순 이후 상당수의 저가주들이 반 등,이래 저래 가격부담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시장관계자들은『산을오르는 도중 잠시 쉬어가는 곳』에 비유한다.대형제조주나 금융주의 단기급등 부담의 해소기간중 선택된 대안(代案)으로 여겨진다는 얘기다.
〈李 準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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