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상위권-문제풀이, 중하위권-기본개념 정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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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기말고사 대비 전략을 짜야 할 때다. 서울의 한 고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다. [중앙포토]

기말고사가 3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서울지역 중·고교의 경우 서술·논술형 시험 비중이 50%로 확대돼 문제해결력이 약한 학생들은 시험 준비가 더욱 만만찮다. 개념요약과 문제풀이에 익숙한 ‘학원 키드’들은 서술형 평가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기말고사 대비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민사고 학생들의 공부법을 담은 『1등들의 자기주도학습전략 12』란 책을 낸 한국자기주도학습연구원 정철희 부원장을 만나 기말고사 성적 향상을 위한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민사고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내 공부는 내가 한다’는 자기주도 학습지수가 월등히 높았다”며 “이는 자기주도학습법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전략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말고사 성적 향상 3주 프로젝트=시험계획표를 짜기에 앞서 먼저 정보를 모아야 한다. 과목별 출제 유형 파악이 첫째다. 정씨는 “3주일만 제대로 공부해도 중간고사 때 망친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가 말하는 ‘자기주도형’ 기말고사 성적 향상법을 따라가 보자.

  3주차엔 ▶시험 분량 전체의 목차와 핵심개념을 읽되 ▶과목별로 40분~1시간30분씩 전체를 ‘훑어보며’ 공부한다. 2주차엔 ▶교과서를 여러 번 반복해 공부하고 ▶핵심 내용이 적힌 노트를 이용해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1주차엔 ▶과목별로 문제집을 2권씩 반복해 풀어보고 ▶모르는 것은 교과서를 다시 찾아 공부하되 ▶보충설명이 필요하면 참고서를 본다. 시험 3일 전엔 시험 분량 전체를 다시 훑어보고, 하루 전날엔 주요 내용 중심으로 마무리하며, 시험이 끝난 후 바로 오답노트를 만들라고 정씨는 당부했다.

◆서술형 평가 잘 보려면=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른다면 공부습관부터 되짚어봐야 한다. 교과서→노트→문제집 순으로 반복·심화하지 않고 거꾸로 한다면 성적이 좋아질 리 만무하다. 결국 교과서가 모든 공부의 시작점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정씨는 “기본 개념이 가장 쉽고 정확하게 설명된 교재는 교과서”라며 “시험을 출제하는 선생님은 교과서로 강의하며 기말고사도 교과서를 기본으로 문제가 나온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말고사에서 서술형 문제를 잘 풀려면 교과서에 충실하고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길러야 한다. 학원 강의 듣기와 참고서 암기, 문제풀이 중심으로 공부하면 성적이 오를 리 없다. 기본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씨는 “유명 강사에 의존해 공부해도 85~90점 이상 받기 어렵고, 나머지 점수는 응용능력이 있는 학생만이 얻을 수 있다”며 “상위권에 진입하려면 평소에도 초등학생은 하루 2시간, 중고교생은 3시간씩 자기만의 공부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서 중심으로 자기주도학습법 실천=부모가 아이와 함께 교과서를 읽고 요약한 후 이야기를 나누거나, 글로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 1시간씩 책 읽는 습관만 들여도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높아진다는 게 정씨의 지적이다.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져 저자와 대화하는 동안 사고력이 키워진다는 것이다.
 
‘엄마가 보고 있다’는 급훈이 한 중3 교실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적이 있다고 한다. 자녀를 ‘캥거루 키드’로 키우는 엄마가 그만큼 많다는 것. 어미 주머니에서 사는 캥거루처럼 자녀를 과잉보호하면 자기주도학습에서 자연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정씨는 민사고 학생들의 경우 ▶자신만의 공부법을 갖고 있고 ▶교과서를 중요시하며 ▶모르는 것은 알 때까지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또래 학생끼리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으로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녀가 자기만의 공부법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가 멘토 역할을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열 살부터는 일과표를 짜서 스스로 시간관리를 하는 셀프 키드(Self kid)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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