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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하면 살고 펀드 투자 몰빵하면 죽어!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중국 펀드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을 냈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어 왔다. 또 투자 성과가 높은 자산운용사로 자금이 일시에 몰리는 가운데 ‘펀드신드롬’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나고 있다.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은 이처럼 실로 폭발적이다. 재테크 트랜드가 부동산 투자에서 펀드 투자로 옮겨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 펀드를 빼놓고 재테크를 말하기가 어렵게 됐다.

변동성 커지는 세계 증시
많은 시장전문가들이 내년 코스피(종합주가지수)를 2200~2700선까지 점치기도 한다. 현재 2000선을 오르내리는 코스피 또한 버블(거품)이 아니고 적정 수준이라고 말한다. 한국 증시가 성장할 것으로 보는 근거는 5%에 가까운 경제성장률, 소비자기대지수 및 경기신뢰지수 개선 등이다. 또 내년 세계 증시에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성장 매력이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세계 증시의 변동성 또한 점차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다시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와 유가 폭등, 환율 하락, 그린스펀의 중국 증시 거품론,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 경고 등 악재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및 세계증시가 적지 않은 급등락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악재 모두가 현실 증시에 반영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중요한 것은 급등락을 보이는 시장 변동성이 문제다. 리스크 관리에 소홀할 경우 자칫 투자 손실이 우려된다는 말이다.

“기본에 충실”… 위험관리 나설 때
이런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대수익만 높일 것이 아니라 리스크관리에도 힘써야 하며,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는 ‘묻지마 식 투자’는 더욱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투자는 최고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 범위 내에서 최대 수익을 올리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 그래야 적정 수익을 보다 오래 누릴 수 있게 된다. 투자에 앞서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인별 재무제표를 작성한 다음 향후 인생 목표에 따라 자금 및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때 분산투자를 통한 위험 관리 계획을 빼 놓는다면 모래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펀드 분산투자의 기본에 대해 알아 보자.
■ 상품운용 자산별 배분= 펀드는 자산별로 주식형·채권형·혼합형·실물펀드·부동산펀드·선박펀드·파생상품펀드 등이 있다. 또 운용 전략에 따라 성장주·가치주·배당주 펀드 및 대형주·중소형주 펀드 등을 들 수 있다. 일례로 국내 주식형 펀드와 에너지 펀드에 가입했다면, 최근 유가 폭등 현상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에는 부정적이지만 에너지 펀드엔 오히려 수혜가 된다.

■ 지역별 배분= 아시아, 미국 및 유럽 등 지리적 구분과 선진국 펀드(미국·일본 및 유럽), 이머징마켓 펀드(인도·중국·러시아·브라질 등)등 섹터별 구분에 의해 분산투자한다. 물론 전 세계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도 있다. 최근 과열 논란이 있는 중국펀드 비중을 낮추고 같은 이머징마켓인 브라질 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도 분산 방법의 하나다.

■ 시간 배분= 개인의 라이프싸이클별 자금 용도에 맞게 투자 기간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장기 투자를 펀드 투자의 철칙으로 삼아야 한다. 장기 투자란 펀드 가입~환매 기간을 장기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 분할 투자로 매입 단가를 낮추는 전략도 포함한다. 사회 초년생의 경우 적립식 펀드를 종자돈 마련에 활용하는 것도 장기 투자에 속한다. 하루하루 시장에 일희일비하며 섣부른 투자와 환매를 거듭하는 것은 지양하자는 얘기다.

프리미엄 성태원 기자 seongtw@joongang.co.kr
그래픽=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문의 = 국민은행고객센터 / 1588-9999 / kbstar.com

Interview "최고 수익 좇기보다 적정 수익 초점둬야"
“자신의 투자 성향과 시장 여건에 따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분산 투자의 지름길입니다”
심 재오 KB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장은 개인 투자자가 분산투자를 실행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는 만큼 PB 등 전문가 조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분위기가 한 곳으로 몰리는 시기에는 더욱 냉철하고 객관적인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분산투자의 근간에는 위험을 무시한 최고 수익 추구보다는 ‘적정 수익 추구’라는 개념이 존재한다”면서 “적정 수익 추구라는 입장을 가질 때라야만 비로소 합리적 분산 투자 전략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 수익을 원할 경우 그 만큼 높은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은 분산투자를 검토할 때 곱씹어 봐야 할 말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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