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은아시아시대>中.세계최고 잇달아 배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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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대회를 빛내주는 것은 스타다.특히 이번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이세계스포츠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 까닭이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아시아의 세계적 스타들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그러나 이젠 가위 폭발적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그 수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세계최고의 반열에 올라있는 아시아의 스타들을 보기위해 아시아 뿐아니라 전세계 체육계인사들이 몰려왔다.
세계스포츠계에 가장 커다란 충격파를 안긴 아시아의 세계최고 강세종목은 이른바「馬軍團」과「小金花」로 불리는 중국의 여자육상과 여자수영이다.자라수프로 보신하고 매일 42.195㎞를 달리는 비상식적 훈련으로 세계여자육상 중.장거리를 제 패하고 있는마쥔런(馬俊仁)감독 인솔하의 馬家軍.
그 휘하엔 왕쥔샤(王軍霞).취윈샤(曲雲霞).장린리(張林麗).
장리룽(張麗榮)등 세계챔피언이 즐비하다.
93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 1천5백m 우승자였던 류동(劉東)역시 馬家軍휘하에 있었으나 남자친구를 사귀고 훈련에 불복종,강제 퇴역당하고 말았다는게 이곳에 온 중국 廣西日報 천원강(陳文剛)기자의 설명이다.
불과 한달전 벌어진 로마세계수영선수권에서 16개 경영종목중 6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12개의 금메달을 챙긴 중국여자수영팀이 小金花다.
小金花에 대한 중국의 믿음과 투자는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관영 新華통신 가오디엔민(高殿民)부장이 서방기자들의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수영에서 세계신을 기대한다』고 자신했었다.
다이빙에선 중국의 푸밍샤(伏明霞)등이 세계무대를 주름잡은지 이미 오래다.
여자탁구 역시 중국의 작은 마녀 덩야핑(鄧亞萍)을 비롯,세계랭킹 1~10위를 모두 아시아가 독차지,아시안게임 여자탁구는 곧 세계선수권이라 불릴 정도다.
중국의 스타들외에 남녀 세계 배드민턴 챔피언 수프리안토와 수산티(인도네시아)가 있다.
여자역도는 세계신 36개를 토해낸 중국이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한국의 작은 역사 전병관(全炳寬) 또한 남자 56㎏급의 독보적 존재다.
한국의 남녀 양궁은 이미 세계 스포츠계의 불가사의로 꼽힐 정도로 신궁(神弓)으로 불리고 있고 레슬링.유도등도 아시아 선수끼리의 다툼이 곧 세계 정상을 가리는 한판승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일본신문들이 호외까지 발행했던 마라톤 우승자 황영조(黃永祚)야말로 세계가 주목하는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들 외에 아시아의 자랑은 지난6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다.
태권도는 한국이 종주국이어서 당분간 세계챔피언으로 추종을 불허할 것이고 세계 각국인들을 가르치는 역할까지 도맡게될 것이다.이같은 아시아스타들의 대약진으로 2000년대는 아시아가 이니셔티브를 쥐는 판도로까지 격변할 것이라는게 이곳에 온 서구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히로시마=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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