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이스크림시장 동물대리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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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아이스크림 회사들이 붕어.오리.조개.꽃게.생쥐 등 동물과 어패류를 「동원」,불꽃튀는 접전을 벌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여름 혹서를 맞아 빙과류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롯데.해태.빙그레 등 빙과회사들은 아이스크림 철이 시작되는 가을을 맞아 동물과 어패류 모양을 본뜬 샌드류 아이스크림 제품을 내세워다소 이채로운 싸움을 준비중이다.
아이스크림과 팥을 과자로 둘러싼 샌드류 아이스크림은 직사각형이나 원형이 주류를 이뤘던 기존 제품의 단순함에서 벗어나 붕어나 오리 등의 캐릭터로 모습을 다양하게 꾸며 색다른 인상을 심어주면서 겨울로 이어지는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격돌 을 벌일 태세다. 해태제과는 오리모양의 「도날드시모나」와 함께 생쥐를 형상화한 「미키와 미니」를 신제품으로 내놓아 이달 중순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키와 미니는 생쥐의 암컷과 수컷을 본뜬 동물모양 제품으로 두쪽으로 나눠 먹을 수 있도록 한 게 특징.
롯데제과는 조가비모양의 「가리비」를,빙그레는 붕어모양의 「붕어싸만코」를,롯데삼강은 꽃게를 본뜬「꽃게랑」제품을 각각 대표주자로 내세워 샌드류 아이스크림시장에서 한차례 격돌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롯데제과는 바둑이의 얼룩무늬를 형상화한 「하양까망」을 신제품으로 선보인 데 이어 이달부터 바둑이가 보조모델로 출연한 TV광고를 내보내면서 본격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샌드류로 만든 아이스크림 제품은 매년 급속한 신장세를 보여 지난 92년에는 전체매출액이 2백70억원으로 전년보다 60%이상 늘어났고 작년에는 4백억원에 달해 45%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관계자는 『올 가을과 겨울에는 동물과 어패류를 형상화해 시각성을 강조한 이들 제품이 새 바람을 몰고와 샌드류제품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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