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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 부호 3인방, 그들의 면모 살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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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張欣·42)

아마도 중국에서 가장 특이한 부호는 장신(張欣·42) 소호(SOHO)차이나 총재일 것이다. 그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다.

우선 미인이다. 서구풍의 수려한 용모는 어딜 가나 눈길을 붙잡는다. 둘째는 특이한 경력. 14세 때 홍콩으로 이주했다. 온갖 허드렛일을 하다 영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영국 서섹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1992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발전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곧이어 미국의 월가(街)에 진출해 모건 스탠리와 트래블러스그룹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그리고 95년 귀국해 남편 판스이(潘石屹)와 함께 소호차이나를 창업했다. 꿈같은 스토리다.

세 번째는 뜨거운 예술사랑이다. 그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건축에 예술을 접목시킨 인물이다. 그는 아시아의 걸출한 건축가 12명을 초청해 베이징 근교 만리장성 부근 계곡에 12채의 별장을 지었다. 가장 중요한 건축물인 클럽하우스는 한국의 건축가 승효상(이로재 대표)씨가 맡았다. 이 공로로 장 총재는 2002년 베니스국제건축제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건축가가 아닌 사람으로는 최초의 수상자다. 12채 건축물의 모형은 파리 퐁피두 예술관에 상설 전시되고 있다.

장 총재가 귀국 직후 주목한 것은 인터넷이었다. 인터넷이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임을 직감했다. 그가 회사명을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로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젊은 전문인력, 중소기업인을 위한 소호 건축물을 지어 분양했고, 이 아이디어는 시장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요즘 중국 재계의 가장 큰 화제 인물은 역시 ‘중국 최고의 부호’에 오른 양후이옌(楊惠姸·25)이다. 지난해 부친 양궈창(楊國强·52) 비구이위안(碧桂園) 회장이 자신의 보유주식 전부를 넘겨준 덕분에 졸지에 중국 최대 부호가 됐다. 재산은 어림잡아 약 1300억 위안(약 17조원)이다.

그의 꿈은 교사였다. 말수는 적지만 성격은 따뜻하다. 아버지가 세운 광둥(廣東) 순더(順德)의 비구이위안 국제학교를 졸업한 뒤 2001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마케팅과 물류를 전공했다. 가까운 중국인 유학생들조차 그의 아버지가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인 것을 몰랐다. 그는 귀국 이듬해인 2006년 중국 최고 명문 칭화(淸華)대 출신 유학생과 결혼했다.

양후이옌은 아버지와 함께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아버지는 왜 그렇게 일찍 전 재산을 딸에게 넘겨줬을까.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린 가족이니까.” 양 회장에게는 딸만 셋이 있다. 큰딸은 어렸을 때 열병을 알아 정신적 장애가 있다. 후이옌이 둘째고, 그 아래 동생 쯔잉(子瑩)이 있다. 양후이옌에 대한 모든 것은 비밀이다. 언론과 절대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심지어 사진조차 구하기 어렵다. 그의 결혼식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랐을 때 클릭수가 시간당 400만 회를 넘었을 정도다.

장인(張茵·47)

부동산 아닌 제조업으로 당당히 부호 2위에 오른 장인(張茵·47) 주룽(玖龍)제지 회장은 폐지를 주워 거부를 일군 기업인이다. 헤이룽장(黑龍江) 태생인 그는 1999년 광둥성 둥관(東莞) 근교에 조그만 제지공장을 차렸다. 당시 제지기는 달랑 한 대뿐이었다. 그는 주변에서 주운 폐지를 모아 종이를 만들었다. 이 종이는 8년 후 770억 위안(약 10조원)의 화폐로 변했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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