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판지 재고 바닥 업체들 증설 앞당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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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고급포장지 등에 주로 쓰이는 백판지가 잘 팔려 업체들이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이에 따라 한솔제지는 새로 짓고 있는 대전 백판지공장의 가동시기를 당초의 내년 9월보다 2개월 정도 앞당겨 내년 7월께부터 시작키로 했으며 신풍제지도 내 년말로 예정한 일산(日産) 4백50t규모의 6호기 증설을 상당히 앞당기려노력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2만7천t이었던 백판지 재고량이 올들어 급격히 줄기 시작해 9월말 현재 1만5천t이하로 떨여졌다. 판지업체 6개사의 월 생산량이 7만2천~7만3천t임에 비춰보면 5,6일 분량에 지나지 않는다.이같은 재고량은 수출대기중인 물량과 비규격품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재고가 바닥난 상태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생산 즉시 출하되고 그나마 제 과업체 등대형 거래처에만 제대로 공급될 뿐 많은 중소거래처엔 물건이 잘공급되지 않는 현상이 올 하반기 내내 이어지고 있다.판지파동을막기 위해 핀란드.독일.말레이시아 등지로부터 수입을 추진중이나통관비용을 감안하면 내수가격보다 비싼데다 세계적인 물량부족현상때문에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중반까지는 별 대책이 없어 보인다.한솔제지가 대전 백판지공장을 가동하는 95년 7월께가 돼야 백판지의 구득난(求得難)이 일단 해소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洪源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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