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기술혁신상>수상 대흥직물 실크원사 치즈염색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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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흥직물공업사는 국내 업계 처음으로 실크 원사를 치즈(Cheese)염색법으로 가공하는데 성공,불량률을 대폭 낮추는 한편 최종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치즈 염색법은 직물공장에서 흔히 볼수 있는 원추 모양으로 감겨진 원사를 그대로 염색하는 기술.종전의 원사를 타래형태로 염색하는 이른바 행크 염색법과 대조를 이룬다.
치즈 염색법은 보푸라기가 적게 일어나고 불량률이 낮다는 등의장점으로 모(毛)나 면(綿)원사를 염색할때는 국내에서도 보편화된 방식이다.그러나 실크 원사에 치즈 염색법을 적용하는데는 독특한 기술이 필요하다.실크에는 단백질의 일종인「 세리신」이라는성분이 있어 치즈 염색을 어렵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크 원사를 일단 삶아 세리신 성분을 추출하고 이를 치즈 염색기로 염색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이같이 까다로운 기술적 특성으로 인해 현재 실크 원사를 치즈 상태로 염색할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이탈리아.스위스. 일본 정도다.
대흥직물공업사가 개발한 치즈 염색법은 불량률이 2~3%에 불과,외국의 일반적인 불량률 5% 보다 낮을뿐 아니라 가공비도 일본의 3분의2 수준이어서 국제 경쟁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21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대흥직물공 업사는 올해4월 실크 원사 치즈 염색법 개발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을 30억원으로 늘려잡고 있다.
또 이탈리아.미국.일본 등과 수출 상담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내년에는 월 20만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종업원 65명의 전형적인 중소기업인 대흥직물공업사는 매년 매출액의 5%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으며 실크 원사 염색관련 기술 2건을 특허 출원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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