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협상 실패땐 팀스리피트 훈련 재개 北에 통고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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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뉴욕.제네바=陳昌昱.康英鎭.高大勳특파원]韓美 양국은北-美핵협상이 빨리 타결되지 않을 경우 중단돼 있는 팀스피리트훈련을 재개할 수밖에 없음을 북한(北韓)에 통고키로 했으나 당장 강경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승주(韓昇洲)외무장관은 5일 오전(한국시간) 뉴욕에서 로버트 갈루치 北-美 3단계 고위급회담 美측 대표의 예방을 받고 5일 제네바에서 속개되는 北-美핵협상 대책을 논의하며 양측이 『빠른 시일안에 핵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지난 4월 한국과미국이 유보한 팀스피리트 합동군사훈련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는그동안의 합의를 상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5面〉 韓장관은 이 자리에서▲한국형 경수로 관철▲과거핵의혹 규명▲남북한 대화의 진전 등 韓美외무장관회담에서 합의한 원칙을 관철할 것을 강조했다.
韓장관은 특히 북한이 폐연료봉 재장전을 강행하는 것은 협상의기초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이경우 유엔 안보리(安保理)를 통한 해결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갈루치 핵대사는 3일 백악관에서 열린 美안보관계장관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지난 6월 지미 카터 前美대통령과 김일성(金日成)이 합의한 北-美협상의 토대가 유지될 경우 당분간 협상을 계속할 것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와 김일성이 합의한 대화의 토대는▲폐연료봉의 재처리 금지▲폐연료봉 재장전 금지▲국제원자력기구(IAEA)요원들에 의한 영변(寧邊)의 북한 핵시설 감시 계속 등 북한의 핵활동 동결이유지되는 것을 말한다.특별사찰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 그는 그러나 韓장관을 예방하기 앞서 한국(韓國)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미국의 입장은 변한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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