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남이 하는대로' 따라하면 성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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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범상찮다. 언뜻 생각하면 수전노·스크루지가 되란 것인지, 아리송하다. 2030, 한창 나이에 ‘돈독이 오르라’고 강권한다면 참으로 가혹하다. 하지만 표지만 보고 선입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한장 한장 넘길수록 내용은 반듯하다. 단 저자의 ‘섬광’ 같은 재테크 노하우를 취하느냐 마느냐는 오롯이 읽는 이의 몫이다.

20대에 종자돈 1000만원으로 출발해 37세에 강남 압구정대로에 사옥을 소유한 남자. 수익률 2000%의 놀라운 투자 성과 달성. 투자 전문가가 된 저자 김민수의 이력이다.
그는 2000년 이후 은행과 주식, 부동산의 순환 사이클을 철저히 분석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얼마나 독하게 했기에 오늘이 가능했을까. 이제 그의 재테크 노하우를 들여다보자.

저자는 일단 ‘뻔한’ 얘기를 풀어놓는다. 첫 단계는 많이 버는 것보다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저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 종자돈을 모을 때까지 절약은 재테크의 핵심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차별화된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고 실천 의지가 따라야 한다. 책은 ‘독하게’ 공부하고 실천하라고 가르친다.
어떻게 하란 것인가. 목표가 또렷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막연한 생각만으론 실천 의지도 흔들리기 쉽다.
“3년 안에 3000만원의 결혼자금을 꼭 모아야 겠다”거나 “5년 안에 아파트 평수를 25평에서 33평으로 늘려야 겠다”는 식의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전략. 저자는 실제 사례를 들어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경제 흐름을 보는 눈을 키우고 다양한 정보를 섭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TV와 인터넷, 각종 금융기관에서 쏟아내는 정보의 봇물 속에서 취사선택하는 요령도 소개한다. 전쟁과 마찬가지로 재테크도 투자대상을 알고 나의 자산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20~30대를 위한 책이다. 사회 초년생 혹은 초보 직장인들을 위해 기본 마인드부터 금융투자까지 재테크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열풍에 가까운 펀드투자와 주식·보험·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다. 재테크 문외한이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폭넓고 세세하게 설명한다.
막연하고 상투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알짜정보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재테크 입문서라 할 만하다.

주제에 따라 적절한 예시와 표를 활용해 알기 쉽게 구성된 것도 장점이다. 끝부분에선 실전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식으로 재테크에 매달리고 있는 사람에게 기초개념을 잡아줄 수 있는 실용서다. 부록으로 ‘재테크 다이어리’를 넣어 직접 실천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성장에서 안정성장으로 진화해가는 한국 경제의 속성상 향후 몇 년간이 재테크 시도의 마지막 기회이자 최적기라고 판단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앞서 말했듯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았다.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song@joongang.co.kr
자료제공=미르북스 / 02-3141-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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