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논단>치안-여성 93% 밤길 다니기 무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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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밤길 다니기가 무섭다. 특히 지존파,부녀자 택시납치살인.강도.강간에 여성이 제1의 희생자로 수난을 겪음에 따라 그 불안의도(度)가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28일 실시한 치안관련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이 밤길을 혼자 걷는데 불안해 하며(78.0%),여성의 경우 무려 92.7%(매우 55.8%, 대체로 36.9%)에 이르고 있다.
남성의 경우도 절반 이상이(매우 15.3%,대체로 48.2%)밤에 나다니기를 겁내고 있다.
국민의 반정도는 심야 택시승차를 주저한 적이 있다고 응담해 우리 치안의 현주소를 실감케 해준다.
여성의 경우 더욱 심해 특별 귀가 대책이 필요할 정도다.(여성 78.0%,남성 23.8%) 자택을 중심으로 반경 2㎞안의 치안 상태에 대해서도 국민 절반이 미더워하지 못하고 있다(불안 50.6%,안전 45.6%).『밤에 안심하고 나다닐 수 있는 나라』라는 지난날의 평가는 이미 국민들도 믿고 있지 않다.또 문민(文民)정부 이전과 비교한 현재의 치안 상태에 대해 거의 절반(47.7%)에 달하는 국민이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다(비슷 37.9%,나아졌다 13.
8%). 실제로 지난 1년간 본인이나 가족의 범죄 피해 경험률은▲도난 14.5%▲괴한의 주거침입 8.9%▲타인으로부터의 폭력 4.1%다.특기할 것은 전화폭력의 경우 40.2%의 국민이적어도 한번이상 시달린 경험을 갖고 있다.범죄피해 경험 이 없는 국민은 46.1%다.
10명중 7명의 국민은 우리 경찰이 범죄신고자를 잘 보호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며(70.5%),잘 보호해 준다는 응답은 25.4%에 불과하다.범죄 신고자의 신변안전에 대한 확신을 주지못하는 한 신고의식 고양(高揚)을 기대하기는 힘 들 것으로 보인다.「지존파」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 李모양의 경우에도 경찰에 의해 사진기자들에게 뒷모습이 노출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민 10명중 2명 정도(20.3%)가 범죄와 관련해경찰에 신고한 경험이 있으며,남성의 신고율이 여성에 비해 약간높다(남 26.2%,여 14.3%).여성의 피해의식이 더 크기때문으로 해석된다.문제는 신고했다는 응답자의 과반수가 당시의 경찰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는 점이다(매우 17.7%,대체로 47.5%).만족했다 는 응답은 30%(매우 5.6%,대체로 26.3%)정도다.
민생치안 확립을 위한 해결책은▲범법자에 대한 엄중단속및 처벌27.0%▲국민의 신고정신 강화 26.6%▲경찰에 대한 처우개선 15.0%▲유흥업소등 유해환경 정비 14.7%▲경찰인력등 장비의 강화 11.4%▲수사비등의 예산증대 2. 4%등이 제시됐다. ◇조사개요 ▲조사일시=9월 28일 ▲조사방법=전화조사 ▲조사대상자수=1천명 ▲표본추출=행정구역과 도시화 정도별 전국20세 이상 인구비에 의해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 추출 ▲조사결과의 허용오차=95%신뢰수준에서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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