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과30분>CI저서번역출판 日PAOS社 나카니시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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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의 산업은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부품을 만들어 수출했던 시대를 이미 지나 독자브랜드의 완제품 수출이 늘고있어회사 얼굴을 관리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기업이미지통합(CI)관련 전문 저서 「뉴 데코마스」의 한국어판 출판기념및 강연회참석차 한국에 온 일본 PAOS사 나카니시 모토(中西元南)사장은 『한국기업들은 CI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강조했다.
파오스사는 이토추(伊藤忠).일본전신전화주식회사(NTT)등의 CI를 만든 세계적 CI전문회사.
그는 『특히 CI는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의 도구이기 때문에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회사의 특징과 제품 판매력등을면밀히 따질수 있는 경영컨설턴트나 심지어 엔지니어들의 의견도 청취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물론 최고경영 자의 판단이 CI의 성패를 좌우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열쇠란 점도 지적했다.
나카니시 사장은 파오스사가 이같은 종합적인 CI작업을 통해 도산위기에 처해있던 일본 오디오메이커인 켄우드(KENWOOD)를 기사회생시켰던 사례를 들었다.원래 이 회사는 사명(社名)과똑같은 「트리오」외에 「켄우드」란 상표를 별도로 쓰고 있었는데주력인 트리오 상표가 외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CI작업의 타깃을 켄우드에 맞췄다고.KENWOOD란 일곱글자 가운데 「W」자위에 역삼각형 심벌를 삽입해 로고의 균형을 맞추면서 트리오의 이미지도 살렸다.
이에 트리오상품을 외면하던 고객들도 『차갑지만 지적인 분위기가 있어 좋다』며 크게 반겨 이제는 회사 이름을 켄우드로 바꿀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나카니시 사장은 『CI는 기술력이 달려 신제품 경쟁에서 밀린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도 바꿀수 있는 마력을 지닐수 있다』며 『국제화.정보화 시대에 뒤떨어진 기업들은 CI의 개혁에 한번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그는 한 국의 CI흐름에 대해 『표현력은 몰라보게 좋아졌지만 너무 디자인에 치중한 나머지 기업 특성을 잡아주는 개념 설정이 모호한 경우가 있다는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파오스사는 동남아 CI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중국기업들과 컨소 시엄을 구성,공동진출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글 :高允禧기자 사진:張文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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