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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석에서] 세종문화회관 재개관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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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1년간의 리모델링을 끝내고 3월 2일 새로 문을 연다. 3천8백22석에서 3천75석으로 객석을 줄여 의자 의 앞뒤 간격을 넓혔고 앞사람 의자 뒤에 액정 자막을 부착했다. 낡은 의자와 카펫은 물론 음향 반사판도 교체했다.

정작 신경이 쓰이는 대목은 음향에 대한 '처방'이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하는 점이다. LG 아트센터에 이어 세종문화회관도 10억원짜리 음향 보정(補正)장치인 SIAP(Systems for Improved Acoustic Performance)를 갖췄다.

무대에 붙박이로 8개의 마이크가 설치됐고 객석 벽면에는 내장형 스피커가 2백50개가량 분산되어 있다. 이 전기음향 장치는 주로 다목적홀에서 잔향시간.음압(音壓).공간감을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이 제품을 개발한 네덜란드 회사 SIAP에선 "서울시와 '한국의 저명한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에서 SIAP를 선택했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이크와 스피커가 있으니 어떤 공연이든 소화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까. 개관을 앞두고 음향 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리허설'일정이 전혀 잡혀 있지 않았다. 기자가 재개관 직전 서울시향의 무대 리허설 일정을 물었던 지난 6일까지는 그랬다.

뒤늦게 세종문화회관 홍보실의 요청으로 오는 13일 서울시향과 서울시합창단.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 산하단체들이 차례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무대에서'음향 리허설'을 한다.

외국에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마무리 공사 중인 먼지 덮인 무대에서 한번쯤 소리를 내보면서 최종 점검을 하는 게 보통이다. 문제가 있으면 마지막 단계에서 조금이라도 더 보완하기 위해서다. 하마터면 전야제 무대에 오르는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28~29일)이 음향 테스트용 '시운전'이 될 뻔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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