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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초등생 예비 학부모 이것이 알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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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부모 마음은 설렘보다 걱정이 앞선다. 단체생활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공부는 뒤쳐지지 않을지,막연한 불안감이 만만찮다.

예비 학부모의 이런 걱정을 덜기 위해 1학년 담임 경험이 많은 서울 선곡초 강향옥 교사,경기 부천부초 김찬회 교사와 지난해 첫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본지 주부통신원 유연경(34·서울 대치동),김승연(35·서울 도곡동)씨의 조언을 들어봤다.

◇"한글.셈은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하나요"=입학 전에 반드시 한글을 떼야 하는 것이 아닌데도 대부분의 아이가 읽고 쓰기가 가능한 상태에서 진학을 한다. 따라서 늦어도 4월부터는 아이들 스스로 알림장을 써야 하고 받아쓰기 시험도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삶다.볶다.밟다 등 겹받침 단어가 아닌 꽃.밤.저녁 등 홑받침 단어 정도는 쓰고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좋다. 획순과 글씨 쓰는 자세 등도 나쁜 습관이 굳어지지 않도록 점검해 본다. 하지만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아이는 무리하게 교정시킬 필요는 없다. 다만 입학 후 담임교사에게 아이가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미리 귀띔해 둔다.

셈은 덧셈.뺄셈 모두 한자릿수의 계산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히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 시계도 전자시계를 읽는 정도면 된다. 보통 1학년 2학기에 바늘이 있는 시계를 보는 법을 배운다.

◇"줄넘기가 어렵다던데…"=줄넘기가 교과과정에 들어 있지 않지만 많은 학교에서 어린이들의 체력증진을 위해 줄넘기를 권장하고 있다. 한번도 줄넘기를 해보지 않은 아이 중에는 줄넘기 요령을 몰라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운동신경이 무딘 아이라면 집에서 미리 한두 번이라도 연습해두면 도움이 된다.

체육과 함께 '즐거운 생활'로 통합돼 있는 미술은 어린이들의 실력이 두드러지게 비교되는 과목이다. 자신의 생각이 나타날 수 있도록 주제와 특징이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도록 연습한다. 꼼꼼하게 색칠하려는 태도도 중요하다. 또 1학년 과정에서는 만들기나 꾸미기를 할 때 가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위 사용법에 익숙해져 있어야 편하다.

음악은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르고 간단한 악보를 보면서 멜로디언 연주를 할 수 있는 정도로 준비하면 충분하다.

◇"학부모 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학교마다 학부모회와 어머니회.명예교사회.녹색어머니회.체육진흥회 등의 학부모단체가 있다. 이들 단체는 3월 중순께 열리는 학부모총회 때 가입 희망자를 받는다. 되도록이면 이 중 한곳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이 담임교사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고 교육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등 이점이 많다.

학부모와 담임교사 사이의 인간적인 교류도 아이 교육에 필수적이다. 면담과 편지, e-메일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시로 상담을 해본다. 선생님과의 첫 만남은 입학식에서나 학부모총회때, 또는 등.하교를 시켜주면서 만나 "○○ 엄마입니다"라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는 것이 무난하다. 긴 시간 면담하려면 학교생활을 한달 정도 지켜본 뒤 미리 약속시간을 정하고 교사를 찾아간다. 혹시 우리 아이에게 불이익이 올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에서 전하는 촌지는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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