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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路뒷길인기상권 탈바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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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장사는 대로변이 잘된다」는 통념을 깨고 큰길에서 한블록 뒤로 들어간 이면(裏面)상권이 각광받고 있다.특히 종래 대로변 점포를 절대적으로 선호하던 식.음료업종에서 이같은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업종에 따라 상권 형성의 패턴이 달라 지고 있음을보여주고 있다.
서울 서교동 T외식체인점의 경우 대로인 양화로에서 한 블록 뒤인 동교로에 자리잡고 있으나 하루매출액이 1천5백여만원으로 양화로변에 위치한 C체인점의 매상 7백만~9백여만원보다 약두배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편승 해 최근 동교로 일대에는 갈비집.복요리전문점등 가족 외식손님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또 양화로에서 홍대입구 와우산길에 이르는 그 반대편 사잇길에도 록카페.커피전문점.호프 레스토랑등 신세대 취향의 음식점들이들어서 성업중이다.이에따라 와우산길 주변의 점포는 임대료가 평당 7백만원선으로 양화로변과 거의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성신여대 입구 동선동일대의 경우도 전통적인 주택가였던 2,3가쪽 골목길 주변 주택들이 헐리고 역시 대학생 취향의 식.음료업종이 확산되고 있다.이곳은 인근에 고려대병원이 들어선 것을 계기로 고려대 상권과 성신여대 상권을 연결하는 중 간고리 역할을 하게 되면서 빠르게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연세대와 이화여대를 연결하는 중간지점인 신촌역 인근 이면상권이 활성화된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학가 주변에서 골목길 상권이 이처럼 붐을 이루는 것은 기존대로변 상권과 차별화된 분위기가 신세대 취향에 맞아 떨어지는데다 골목길이라는 폐쇄성이 이들의 동질감을 더욱 고무시켜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그 또래 젊은이들끼 리만 알고 찾기 때문에 어디를 들어가든 쉽게 분위기에 동화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가족 외식점의 경우는 이면도로변이 대로변에 비해 자동차 진출입이 수월하고 복잡하지 않아 심리적으로 안정된 분위기를 주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운전이서툰 여성고객들에게는 교통이 복잡한 대로변 점포 가 기피대상이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TGI프라이데이」외식체인점을 경영하는 ㈜아시안스타 姜春植영업기획과장은 『대로변은 아무리 교통량이 많아도 그냥 흘러가는 통과차량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생각만큼 실속이 없을뿐만 아니라 차량이 정체될 경우에는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질 수 도 있다』며『대로에 연결된 지선도로와 이면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이 가족단위의 손님들에게는 부담없이 찾을 수 있으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李光薰.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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