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秘境 찍는다-서귀포서 세계수중사진촬영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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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세계 수중인들의 축제인 제5회 세계수중사진촬영선수권대회가 24일부터 30일까지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열린다.
94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대한수중협회와 한국관광공사 공동주관(주최 세계수중연맹)으로 열리는 이번 선수권대회엔 세계수중연맹(CMAS)산하 21개 회원국의 선수와 수중모델등 1백20명이참가,1주일간에 걸쳐 서귀포의 바다밑 비경을 수 중사진기에 담아낸다. 「스쿠버 다이빙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이 대회는 CMAS 주최로 지난 86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는데 아시아권에서 열리긴 이번이 처음.대표적인 지구촌의 수중축제여서 전세계 수중인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의 해저 관광자원을 알릴 절호의 기회로받아들여지고 있다.
경기 장소인 서귀포 문섬.범섬 일대는 세계적인 연산호 자생지대.10여㎞에 걸친 연산호 군락과 갖가지 해초들이 연출하는 컬러풀한 수중 경관이 환상적이다.지난 4회까지의 대회장소인 홍해.쿠바해 등보다 수온이 차고 시계가 약간 혼탁한 것이 흠이지만조류가 약하고 물이 맑아지는 조금(음력 22,23일)에 맞춰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수중촬영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대회기간의 예상 시야는 약 20m인데 광각(35㎜렌즈 이하)과 접사.
창작등 3개 분야에서 수중사진 기량을 겨룬다.
1개국당 참가선수 두명과 모델 한명으로 제한되며 국내에선 베테랑 다이버인 이선명(李宣明.37.두성영상대표).이성환(李成桓.39.태평양다이빙스쿨 대표)씨가 선수로,CMAS강사인 문 희(文 喜.24)씨가 수중모델로 각각 참가한다.
국내 다이버가 국제 수중사진대회에서 입상한 적은 아직 없으나포인트 선정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대회 성격상 홈코트의 이점을 안고 있어 상위 입상도 기대할 만하다.
1주일의 일정 동안 포인트 답사 등을 위한 사전 준비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촬영 경연은 27~29일 3일간 벌어진다.대회 자체는 수심 20~30m 에서 열리지만 이 기간에 세계 각처에서 몰려든 수중모델들의 늘씬한 자태와 수중장비 전시장을 방불할 만큼 다양하게 선보이는 고가의 수중사진기 등을 지상에서 감상하는 것도 볼거리 중 하나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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