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와인 '오르넬라이아' 한병에 3040만원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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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고급 와인인 오르넬라이아 한 병이 3만3600달러(약 3040만원)에 팔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5일 실시된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리터짜리 2005년산 오르넬라이아 레드 와인(사진) 한 병이 경매에 붙인 지 50초 만에 미국인 마이클 콜린스의 손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오르넬라이아 와인은 이탈리아 와인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수퍼 토스카나'(토스카나 지방에서 생산되는 고급 와인 그룹)의 하나로 국내에도 수입돼 한 병에 수십만원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날 기록적인 가격에 낙찰된 오르넬라이아 와인은 품질도 좋지만 독특하고 희귀한 병 때문에 값이 크게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팔린 와인은 살라마나자르(salamanazar)라 불리는 9L짜리 병에 담긴 것으로, 750㎖짜리 보통 와인 12배 분량이다. 게다가 병 표면에는 종이 라벨 대신 금으로 새긴 장식이 붙어있다.

이 와인을 구입한 콜린스는 엿새 동안 피렌체와 주변 유명 포도원을 둘러보는 부상까지 덤으로 받았다.로이터 통신은 경매 수익금이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가 만든 청동문을 보수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경덕 기자 [polee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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