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 - 50 지구 40바퀴 무사고 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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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자체 개발한 초음속기 'T-50'(사진)이 2000회 무사고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발표될 아랍에미리트(UAE)의 차세대 고등훈련기 선정 프로젝트에서 T-50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국내 유일의 완제품 항공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6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시험제작기(시제기)의 2000회 무사고 비행시험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했다.

T-50은 1997년 KAI와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에 나서 2005년 10월 양산을 시작했다. 세계에서 12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초음속기다. KAI는 지금까지 한국 공군에 19대를 인도했다. 길이와 너비는 각각 13.14m와 9.45m이고, 최대속도는 마하 1.5다. 대당 가격은 2000만~25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번에 2000회 무사고 비행시험에 성공한 시제기는 총 4대로, 2002년부터 비행시험에 투입돼 왔다. 2005년 5월 1000회 무사고 비행시험을 기록한 지 2년 만에 2000회를 넘겼다. KAI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지구 둘레의 40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아무 사고 없이 비행했다"며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훈련기"라고 설명했다.

이제 T-50은 첫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7월 UAE에서 차세대 고등훈련기 최종 선정을 앞두고 평가비행에 성공했다.

이달 11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두바이 에어쇼에서 위용을 과시할 계획이다. UAE의 훈련기 선정은 영국 BAE 시스템스의 호크 128 훈련기가 후보에서 배제된 가운데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사의 M-346 훈련기와 양자 대결로 압축된 상황이다. UAE는 총 10억 달러를 들여 고등훈련기 35~4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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