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가식논란’ 마녀사냥 위험수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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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비의 동영상 협박 사건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것도 아이비를 향한 악플이다. 파장은 점점 그 무게를 더하고 있다.

처음 사건이 보도됐던 지난 2일만 해도, 이 사건은 남녀의 이별 과정에서 생긴 남자의 과도한 집착과 상식 밖의 행동이 빗어낸 결과라고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발 빠른 네티즌들은 사건이 보도된 직후 유모씨의 실명과 사진, 과거 TV프로그램 출연사실 등이 속속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유씨의 미니홈피 글, 그리고 가수 H군이 예전 라디오에서 밝혔던 심경고백 등의 정황을 퍼즐처럼 짜 맞추기 시작한 것. 이른바 ‘양다리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번 사건의 관련 기사나 게시물마다 네티즌들의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깔끔하게 헤어지지 못한 유씨의 스토킹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는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아이비의 양다리가 낳은 비극”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와 더불어, 아이비를 향한 악플까지 활개를 치고 있다. 심지어 ‘아이비의 가식’을 지적하는 네티즌들까지 등장했다. 최근 아이비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의 제목은 ‘양다리 걸치던 시기에 했던 방송 멘트 모음’이다.

이는 그 동안 아이비가 방송에 출연, 자신의 연애 경험이나 남자친구의 유무에 대해 했던 말을 모은 것이다. 이 동영상에는 지난 4월 방송된 MBC ‘찾아라 맛있는 TV’ 한 장면이 나온다. 오상진 아나운서의 “솔로라서 외롭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이비는 “외로워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5월 방송된 KBS ‘상상플러스’에서 아이비는 “정말 남자 연예인과 만날 일이 없었고, 평범한 분들도 만날 기회가 데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근 2~3년간 대시를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이러한 내용은 다분히 방송용 멘트였던 것이 드러났다. 또 아이비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남자친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사실 연예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사생활을 매스컴을 통해 공개해야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아이비의 경우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댓글로만 보면 마치 아이비가 가해자처럼 비춰질 정도다. 공식 홈페이지마저 악플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

네티즌들은 아이비가 아닌, 전 남자친구 유모씨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느낌이다. 여기에는 거대 기획사 팬텀 엔터테인먼트의 언론플레이에 대한 반감도 어느 정도 작용하는 듯하다. 이미 ‘박태환 사촌설’에 대한 아이비 측의 거짓말이 들통 났으며, 팬텀의 최대주주는 주가조작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아이비와 양파도 검찰에 출두해야 하는 처지다.

사실 남녀 관계에서 어느 한쪽이 잘못했다고 말하기는 애매하다. 그러나 폭력행위와 동영상을 가지고 협박하는 것은 분명 범죄에 해당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논란 때문에 유씨의 범죄사실마저 희석되는 느낌”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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