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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 한잔의 따스함 가을 향을 마시다

중앙일보

입력

티 뮤지엄의 티 캐디스푼. 조개껍질 모양의 은제품이 대부분이다. 차는 작설차·홍차·백차·우롱차·보이차(왼쪽부터)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뜻해 온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
대학로를 걷다가 우연히 듣게 된 7080 가수 노고지리의 ‘찻잔’. 낙엽의 바스락거림과 어우러져 귓전에 감미롭게 맴돈다. 아침 저녁으로 입김이 하얀 계절엔 역시 따뜻한 차 한잔이 제격이다. 식사 후엔 개운하게 입가심할 수 있고 나른한 오후엔 정신을 맑게 해주니 일석이조다. 무엇보다 차를 마시는 여유로움은
삶에 품격을 얹어준다.

■ 차의 종류, 제대로 마시는 법= 동그란 티팟에 뜨거운 물을 넣고 말린 잎사귀를 살포시 띄워보자. 5분 쯤 지났을까. 새하얀 티팟이 붉고 푸른 자연을 머금는다. 잔에 따르니 은은한 향기가 솔솔 피어 오르며 코끝을 간지럽힌다. 감싸안은 손바닥이 발그레해진다.

차는 제조 과정에 따라 그린티·우롱티·블랙티로 나뉜다. 발효 온도와 산화 정도 그리고 공기와 접촉한 찻잎의 효소가 일으키는 반응에 따라 분류된다. 잎을 신선하게 따 제조과정에서 부수지 않은 것이 블랙티, 절반 정도 산화된 것이 우롱티, 전혀 산화되지 않은 것이 그린티다. 흔히 말하는 ‘허브티’는 말리거나 싱싱한 상태의 허브 또는 꽃을 뜨거운 물로 우려내 마시는 음료를 가리킨다.

차 맛 또한 천차만별이다. 좋은 차를 고르는 요령은 무엇일까. 모양과 향 그리고 색 등 여러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면 녹차는 겉모양이 가늘고 광택이 있으며 잘 말려진 것을 선택한다. 또 연황색을 띤 묵은 잎이 적고 손으로 쥐었을 때 단단하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이 상등품이다.

같은 품질의 차라도 우리는 방법에 따라 맛이 다르다. 물의 종류와 온도, 차를 넣는 방법, 우리는 시간, 다기(茶器) 등이 변수다.
물은 깨끗한 샘물이 가장 바람직하고 수돗물이라면 물이 끓기 시작할 때 주전자 뚜껑을 열고 1~3분간 더 끓여 염소를 날려보내도록 한다. 물의 온도와 우리는 시간은 녹차가 약 55~85℃에서 1~2분, 홍차가 약 95~98℃에서 2~3분, 우롱차가 약 98℃에서 30초~3분, 허브나 꽃차가 약 90~95℃에서 3~5분이 적당하다.

자연에서 채취한 잎을 말리고 빻아 자연스럽게 산화작용을 거친 차는 천혜의 자연식품이자 음료다. 칼로리도 거의 없고 콜레스테롤과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마그네슘·아연과 같은 미네랄과 각종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다. 하지만 2세 이하의 어린 아기의 경우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노약자, 특히 당뇨병 환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차 대신 물이나 따뜻한 우유를 마시도록 한다. 아침 공복 시에 차를 피하고 양고기 요리를 먹은 후에도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차가 위 속에서 고기를 질기게 만들어 변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나라별 차문화= 원래 차 나무는 중국의 서남쪽 운귀고원이 자생지다. 차나무가 손에서 손으로 옮겨지면서 주변 환경에 맞게 자리잡았다. 중국은 예로부터 물이 탁하고 먼지가 많아 차 문화가 발달했다. ‘차 탕 엽 반 차(茶湯葉飯茶)’라 해서, 아침에 눈을 뜨면 차를 마시고, 탕을 먹고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또 차를 마신다는 용어가 있을 정도다. 반면 일본인들에게 차는 예(禮)이자 도(道)다. 일본의 다도 문화는 ‘화경청적(和敬淸寂)’으로 표현된다. 온화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공경하며 맑고 고요한 마음으로 만족할 줄 아는 자세를 뜻한다.

우리나라 차 문화는 사교나 의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외국 사신을 맞이하거나 왕자를 책봉하는 등의 국가적인 행사에 차를 올렸다. 또 전담 기구로 ‘다방(茶房)’을 두어 왕실의 다례를 맡겨왔다.

한편 유럽은 17세기 초, 네덜란드 상인을 통해 중국의 차가 전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값비싼 고급 음료로 여겼다가 점차 네덜란드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일상 음료로 바뀌었다. 유럽에서 차 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는 영국이다. 차의 본산은 중국이지만 관련 액세서리나 그릇·문화를 널리 알리는데는 영국이 커다란 역할을 했다.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hyeyeong@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장소협찬 = 아름다운 차 박물관
도움말 = (주)아모레 퍼시픽 설록

수험생을 위한 틴 테라피
수능시험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기다. 마음의 여유와 정신적 안정이 필요한 이때, 아로마 티로 기분 전환을 해 보는 건 어떨까.

홍차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홍차의 ‘데아닌’ 성분이 뇌 속의 알파파 활동을 촉진시킨다고 한다. 시각과 청각의 집중력 향상을 통해 일의 능률을 높여줄 뿐 아니라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카모마일
달콤한 사과와 활짝 핀 들국화를 섞어 놓은 듯 은은한 향을 풍기며 카페인이 없다. 과식했을 때 소화 촉진을 돕고 긴장 상태를 완화해준다. 유럽에서는 불면증 치료제로 쓰일 정도. 자기 전에 마시면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로즈마리
독특한 향기가 뇌를 활성화한다고 해서 ‘기억’과 ‘추억’이라는 꽃말을 갖게 됐다.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을 돕고 신경성 두통을 완화한다. 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의 활력을 증진시킨다. 특히 저혈압으로 인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수험생에게 탁월하다.

페퍼민트
박하에 비하면 멘톨의 함량이 적은 편이지만 독특한 풍미와 단맛이 뛰어난 약효를 만들어낸다. 약 성분은 위벽을 자극해 장내의 불필요한 가스를 내보내고 소화를 돕는다. 또 진정 효과가 있어 불면증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패션플라워
꽃 모양이 시계 바늘처럼 생겼다고 해서 ‘시계꽃’이란 별명을 가진 패션 플라워는 천연 안정제로 불릴 만큼 진정 효과가 뛰어나다. 숙면을 취하고 싶은데 크고 작은 걱정 거리로 잠을 이루지 못할 경우 안성맞춤.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오는 두통이나 근육 경직에도 좋다.

세이지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만병통치약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강장 효과가 높아 회복기의 환자에게 사용되었다고 한다. 정신적인 피로를 풀어주고 의욕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초조하거나 기운이 없고 우울 할 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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