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태평양 돌핀스,쌍방울 꺾고 플레이오프 직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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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꼴찌에서 2위로.」 지난 1년간 태평양이 이루어낸 변신이다. 지난해 34승10무82패로 승률 0.310을 기록,최하위의아픔을 곱씹었던 태평양이 1년후 일약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거머쥐며 강팀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이 엄청난 도약은 마운드와공수가 함께 조화를 이뤄 만들어낸 결실.
태평양이 이룩한「인천의 기적」을 하나하나 분석해본다.
◇투수력=지난해만해도 투수병동으로 불리던 태평양이 정명원(鄭明源).정민태(鄭珉台).최창호(崔敞皓)를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재기에 성공시킨 것이 초반부터 돌풍을 몰고온 원동력이 됐다.
15일 현재 崔(12승)를 비롯,김홍집(金弘集.12승).안병원(安丙元.11승).최상덕(崔尙德.13승)등 네명의 10승투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확실한 마무리 정명원의 44세이브포인트 기록은 올시즌 한국프로야구에 새로운 이정표로 남긴 것이었다.
특히 鄭은 올해 태평양이 치른 1백20경기중 50경기에 출전,이중 44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는 철벽마운드를 구축했다.
◇공격력=팀타율 0.245로 최하위임에도 불구,끈질긴 승부근성으로 응집력있는 공격을 펼쳐 변화된 팀컬러를 보여주었다.
특히 지난해 32개의 두배가 훨씬 넘는 88개의 홈런수는 고비 때마다 부닥쳤던 슬러거 부재를 말끔히 벗어나게 했다.
또 찬스때마다 고원부(高元富)타격코치가 실시한 생생한 현장지도는 타자들의 타격향상에 큰힘이 됐다는 평가.
◇수 비=팀의 취약지구인 3루를 삼성에서 현금트레이드로 데려온 김용국(金用國)이 확실히 맡아주면서 내야수비의 불안을 말끔히 해결했다.현재 팀 최소실책(75개)으로 8개구단중 가장 안정된 내야를 구축하고 있다.
김성갑(金性甲)의 잦은 부상으로 허점을 노출했던 2루자리도 지난해 미국플로리다에서 교육리그 수업을 받았던 손차훈(孫次勳)의 교대출전으로 부담을 일찌감치 해결했다.
◇고참,신인의조화=김동기(金東基).윤덕규(尹德奎).김용국등 고참선수들이 팀분위기를 조화롭게 이끌어나갔고 이 뒤를 받쳐 계기범(桂奇範).서정민(徐正敏).하득인(河得麟)등 신인이 고비때마다 맹활약을 펼쳐 상승세를 지속하는 감초역을 해 냈다.
尹.金 두 고참과 함께 김경기(金敬起)가 가세한 YKK포는 타선의 중량감을 불어넣었으며 신세대와 구세대 조화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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