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출고적체 갈수록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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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주문은 몰리는데 생산이 못 따라가 주문대로 차를 못대주는 차종이 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문이 워낙 많거나 생산부품이 달리는 경우 조립라인 가동이 제대로 안되는등 갖가지 이유 때문에 주문대로 차를 못 대줘 업체마다 즐거운(?)고민이다.
아시아자동차가 최근 선보인 신형버스 그랜버드는 관광회사나 고속버스회사의 주문이 예상을 넘는 바람에 부품공급을 제대로 못 받아 차를 제대로 못 대주고 있다.현재 6백여대의 주문이 밀려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쌍용자동차가 당초 이달부터 선보이기로 한「무쏘」오토매틱도 주문은 몰리는데 새로 만든 오토매틱 라인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으로 차를 못 대주고 있다.현재 적체된 차량은 2천여대(2개월).지난해 무쏘 출고 후 노사분규 등으로 주문을 제 대로 소화하지 못해 애를 먹은 쌍용자동차는 이번 오토매틱 차량만큼은 품질을 완벽하게 해 내보내기로 하고 주문대기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아벨라(소하리공장 생산능력 14만대)도 미국주문이 늘어 국내공급량이 당초 6만대에서 5만5천대로 줄었다.이에따라 국내 고객들에게 공급할 물량이 주문에 못 따르는 실정이다. 올해 승용차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차로 꼽힌 현대 쏘나타Ⅱ의 경우 밀린 주문이 5만대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넘쳐 공급량이 절대 모자라는 형편.공장을 완전히 다 돌리고 있지만 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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