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하숙 원룸아파트.오피스텔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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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대학생들의 하숙 패턴이 「韓屋(한옥)문간방」에서 원룸아파트.
오피스텔.다가구주택등으로 바뀌고 있다.경제력이 나아진 지방의 일부 부모들이 1천만~3천만원의 목돈을 대학생 자녀의 주거비로내주기 시작한데다,독실을 택할 경우 하숙비가 비 싸져 아예 전세를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임대분양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8평짜리 상원오피스텔14가구엔 대학생 입주자가 전체의 절반인 7가구를 차지했다.
이 오피스텔은 보증금 2천8백만원에 매월 4만원의 관리비를 내야하며 침대.옷장.식탁.냉장고.가스레인지등 기본가구를 갖추고있어 책만 싸들고 들어가면 된다.
㈜백년주택이 10월중순 완공예정으로 홍익대 정문앞에 짓고있는6~8평형 31가구의 원룸아파트에도 현재 계약을 마친 8가구중5가구가 홍익대.연세대.서강대 학생들로 들어찼다.
또 최근 고려대 인근인 안암동5가 12~51일대에 지어진 원룸형태의 다가구 주택(3개동 30가구)에도 대학생들이 15가구나 입주,역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처럼 원룸주택이 대학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경제 성장기인 70년대에 태어난 지금의 대학생들 상당수가 자신의 공부방을 갖고 생활하는데 익숙해 있어 일반 하숙집에서의 공동생활에불편을 느끼는 것도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 물가상승에 따른 하숙비의 고액화 현상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인1실(3~4평)에 하숙할 경우 1년에(방학4개월 제외) 대략 3백40만원(한달 하숙비 40만원,구내식당 점심값 1천원기준)이 든다.그러나 8~10평 규모의 원룸주택에 살 경우 전세보증금 3천만원을 기준으로 은행이자 30만원, 한달 관리비 4만원,한달 주.부식비 20만원으로 6백48만원이 소요된다.
만약 방학때 내려가지 않을 경우 하숙비는 1백90만원이 더 늘어나 5백30만원으로 원룸주택에 사는것과 비교하면 1백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돈이 약간 더 들지만 생활은 훨씬 편리하다는 것이다.
안암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李모씨(43)는 『학생들의 원룸주택 선호도가 높아 전통하숙집에는 빈방이 늘어나고 있으며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유사한 형태의 주택이 많이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시내 대학 분교가 있는 지방도시에서 훨씬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청주시내의 경우 올해초 원룸형태로 준공된 10평짜리 60가구의 우암동 학사촌 건물의 모든 가구에 청주대생들이 입주해 있으며,대학 오른편에는 내년 2월 완공예정으로 한진건설이 건설하는12평짜리 원룸아파트 역시 전체 1백32가구중 절반 이상이 학생들에게 임대분양됐다.
〈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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