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16강전 하이라이트>
○·강동윤 7단(한국) ●·구 리 9단(중국)
136으로 잇고 138로 움직인다. 검토실은 50 대 50이다. ‘백의 자세가 가볍다. 죽지 않는다’는 반응과 ‘흑이 너무 두터워 장담 못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39의 응수가 불가피할 때 140. 백의 행마가 물 흐르듯 이어진다. 일견 A와 B가 맞보기. 귀는 백 A로 막으면 흑은 4수, 백은 5수. 수상전에서 백이 이긴다. 그렇다고 흑이 A로 두면 백은 B로 탈출한다. 강적 구리가 걸려든 것일까.
실전진행(141~143)=구리 9단은 141로 옆구리에 붙여 왔다. 142엔 다시 143. 여기서 강동윤의 손이 멈췄다. 그의 두 눈도 안경 속에서 어둡게 가라앉고 있다. 검토실도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흑C가 절대 선수이므로 출구 막혔다는 것은 안다. 그렇더라도 D의 수상전이 있는데 분위기가 왜 이럴까.
김지석 4단이 끼움수가 있어서 백이 안 된다고 한다. ‘참고도’ 백 1로 두어도 흑 2의 끼움. 백 E엔 흑 F. 백 F엔 흑 E. 백은 3수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백의 승부수는 거의 성공한 듯 보였으나 막판 구리의 수읽기가 완벽했다. 특공대가 한 수 부족으로 전멸했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