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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 이혼 연예인 중매쟁이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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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정보회사를 차린 연극배우 손숙(63)이 연예인 부부의 파경 소식이 잇따르자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해야 한다”며 연예인 재혼 중매 시장에 발 빠르게 나섰다.

손씨는 회사명에 ‘前환경부장관' 타이틀까지 내걸고 지난 4월부터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29일 “마침 이번에 재혼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연예인-일반인이 만나는 매칭 프로그램을 결합해 이혼 연예인들에게 중매를 서겠다”고 말했다. 재혼을 원하는 연예인과 일반인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것이다. 손씨는 “외부 노출을 꺼리는 연예인의 심리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우수회원 중 가장 높은 단계인 ‘프레스티지급 회원’으로 분류해 철저한 보안을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연예인들도 과연 여느 일반인처럼 결혼정보회사에 스스로 문을 두드릴 수 있을까. 이에 손씨는 “연예인들이라고 해서 결혼정보회사를 아예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공개적으로 가입하지 않아 회원 정보에 노출되지 않고 있을 뿐 연줄을 통해 암암리에 소개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장관출신인 손대표가 인맥을 동원해 재벌 2세들과 연예인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며 “이 경우 ’지인 개념’으로 소개해 주기 때문에 주선비를 받는 경우도 있고 안 받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일반인-연예인간 중매 시스템을 개발해 최근 개그맨 윤정수의 개인 중매를 서기도 했다. 이밖에 일반인과 상류층과의 혼맥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가입비는 등급에 따라 일반에서 우수회원까지 120~ 250만원에 이르며 회수는 5회 정도. 업체 관계자는 “재벌2세와 만나려면 그야말로 ‘A급’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내조를 잘 할 수 있는 가정적인 며느리감이 선호되며, 집안 환경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독특한 매칭 방법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성혼율은 아직까지 0%. 업체 관계자는 “아직 결혼에 골인한 사람은 없지만 교제 중으로 상견례까지 마친 커플들은 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최초의 연극 배우 출신 장관’이라는 타이틀로 1999년 환경부 장관에 올랐으나, 러시아에서 임명 전부터 예정됐던 공연에 출연했다가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격려금 2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32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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