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멋있고>인사동 山中음식점산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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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사동에 있는 작은 한옥집 山中음식전문점 산촌은 아주 멋진 곳이다.산촌의 음식은 산중음식인만큼 어육류는 찾아볼 수 없다.
깊은 산속의 야생나물과 들녘의 채소를 사용해 만들어낸 절음식을맛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이 음식들은 주인 金演植씨가 오랜승려생활동안 익힌 비법으로 만들어 내는 것으로 맛이 담박하고 정갈하다.또 느티나무에 옻칠을 해 만들었다는 수저와 그릇을 사용해 진짜 절에 와 음식을 먹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요즘 산촌에 가면 내국인 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특히 수년전뉴욕타임스에 소개된 이후는 미국에서 직접 팩스로 예약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집의 저녁시간이 더 좋다.고옥에서 촛불을 켜고,승무의 잔잔한 선을 즐기며,한복 차림으로 손님사이를 소리없이 다니는 주인의 접대를 받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추천인 李連澤.한양대 관광학과교수〉 채소와 해초만으로 생채.무침.김치.튀김.탕수.전.구이.찌개 등 가지각색의 요리를 만들어 내고 고기대신 버섯으로 맛을 내는 것이 특이하다.산중음식이라고는 하나 절에선 금하고 있는 마늘.생강.부추등 향이 강한오신채가 전부 들어가 완 전 세속화돼 있어 산중음식의 진미는 아니다.오히려 음식 잘하는 여염집 음식맛처럼 깔끔하다.
손때 묻은 것이 느껴지는 한옥과 뚝배기로 만든 재떨이.상 등집기에서 토속적인 맛이 물씬 나는 것도 이 집의 매력.그러나 알루미늄 현관등이 다소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들깨죽.나물.튀김.전등 15가지 종류의 음식이 나오는 정식이점심은 1만5천원,저녁은 2만원.인사동과 후암동 두 곳이며 주차시설은 없다.인사동(735)0312,후암동(777)9696.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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