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밖에서 본 고국"자유기고가김상기씨 사회평론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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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현재 캐나다와 미국 대학에서 교편생활을 하면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사회평론집.84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등의 문제점을 해박한 지식과 예리한 시각으로매섭게 꼬집은 글 90여편을 모았다.
나라 안팎의 이모저모를 과감하고 직설적으로 질타하는가 하면 때로는 비유적으로 비판하고 있다.특히 한국인의 한풀이식 태도와편견등 우리가 모르는 국내의 배타적인 습성을 나라 밖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시도한다.
예컨대 이미 10년전에 미국사회 속에서 韓.黑갈등을 일으키는한국인의 인종적 편견을 지적한다.LA폭동피해 등도 우리의 태도에 따라 사전에 예방이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스스로를 이 시대의 민초라고 자처하며 자신의 독자적인 학설이 없는 사람은 교수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급변하는시대에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성인들의 각성이 시급한데 이는 지식인들의 지적 정직성만이 새로운 대안 을 창출할 수있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사상과 정치도 논쟁이 없으면 생명력을 상실한다.새로운 대안을모색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논쟁과 의견교환이 필수조건이며 시대에따라 지식인은 악역까지도 맡아야 한다고 말한다 특유의 반골정신으로 한 시대를 조명해본 이 책의 군데군데에서 들려오는 그의 외침은 21세기를 준비하며 역사를 만들고 살아가는 우리가 주의깊게 귀기울여 할 지적으로 다가온다.
〈정우사.4백4쪽.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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