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분당선소음 어쩔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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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盆唐線의 갖가지 말썽을 보자니 분노의 감정마저 치솟는다.아니果川線 말썽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또 말썽투성이라니 이래가지고야 철도청의 기술능력을 어떻게 믿겠는가.盆唐線처럼 짧디짧고 간단한 공사마저 이렇게 부실투성이라면 앞으로 계속 있을 더 길고복잡한 공사들은 또 얼마나 많은 말썽들을 빚어낼 것인가.
철도청당국자들의 국민을 대하는 자세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분당선이 완공된뒤에 개통까지 총점검기간이 있었다.試運轉기간도있었다.따라서 제대로 점검하고 시운전했더라면 소음치가 안내방송이 안들릴 정도고,역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쯤은 알고도남았을 것이다.그런데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채 그대로 개통했다.이는 개통일자를 맞추는데만 급급했지 시민이 겪을 불편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밖에는 볼 수가없다.
말썽이 난뒤 철도청관계자들의 태도는 분노를 더하게 한다.시민들에 대한 죄송함을 표하기는커녕 변명에 변명만 거듭하고 있다.
소음이 심하다는건 타보기만해도 확인할 수 있는 일인데 한 회사의 소음측정치가 발표되자 소음을 측정하려면 한 장 소에서 30번이상 해야 하는데 한번밖에 안한 것이니 부정확하다고 흠만 잡았다.또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은 빗물이 새는게 아니라 물청소탓이라는 것이다.그러면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물청소는 해야하는데 그때마다 시민들이 물을 피해 다녀야 하 는가.개통 다음날 오리역에서 장애인을 위한 벨을 눌러봤더니 작동도 안했다는 보도도 있었다.준비가 이런 식이었으면서 변명만 하려드는건 시민을 무시하는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철도청이 이제부터라도 해야할 일은 시민의 불만사항들을 겸허히받아들여 하루빨리 문제점을 시정하는 일이다.아울러 이런 결과를빚게된 원인을 찾아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있다면 엄중히 책임을물어야 한다.말썽이 나도 우물우물 그냥 넘어 가고 마니까 번번이 말썽이 일어나는 것이다.도대체 전철공사를 처음 해본 것도 아닌데 대화가 안될 정도의「소음전철」을 만들어낸대서야 누가 분노하지 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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