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회창씨 출마는 경선 불복과 같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관용(69.사진) 전 국회의장은 29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 "이 전 총재가 정말 출마할 뜻이 있다면 당내 경선에 참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이 전 총재가 앞으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당 경선에 불복해 출마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 전 총재 출마설이 왜 나오나.

"이명박 대선 후보의 지지율 추락이나 유고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이 전 총재의 측근이나 가족들은 네거티브 공세로 패한 지난 두 번의 대선에 대한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꼭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더라. 이 후보에게 서운한 감정도 있는 듯하고…."

-이 후보에게 서운해 하는 부분은.

"이 전 총재에 대한 선대위 상임고문직 제안 논란, 이 전 총재의 대변인 역할을 하던 이종구 특보가 이 후보 진영으로 옮겨간 것, 대북 문제에 대한 이 전 총재의 걱정을 당이 간과한 점 등인 것 같다. 이 전 총재 측만 그렇다기보다 이 후보가 선출된 뒤 박근혜 전 대표 측을 비롯한 당내 다른 세력을 포용하려는 의지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 어떻게 될까.

"이 후보가 현재 지지율 50%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이는 '비판적 지지'다. 보수세력이 분열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언제든 철회할 수 있는 지지다. 분열하면 필패다. 이 전 총재가 나온다면 기존의 이 전 총재 지지층과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세력들이 이 전 총재 지지로 마음을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정권 교체는 물 건너 간다."

이가영 기자

▶[관련 동영상] 昌 '지금, 출마 깊이 고민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