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남자배영 2백M결선 한국 지상준 日 이토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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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D-30.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이 꼭 한달앞으로 다가왔다.숨가쁜열전속에 파란과 이변의 드라마를 연출해낼 이번 아시안게임 개막에 앞서 종목별 명승부를 가상 시나리오로 엮어 연재한다.
[편집자 註] 10월5일 수요일 오후 히로시마종합수영장.
남자 배영 2백m결선에 오른 8명의 泳者가 출발선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4코스 池相俊(22.한체대)과 5코스의 이토이 하지메(멱井統.23).그립을 잡은채 출발총성을 기다리는 둘은 잔뜩 긴장해 있다.
그러나 池의 어깨가 더 굳어 보인다.31개의 금메달이 걸린 경영에서 자신이 유일한 한국의 금메달 후보라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이다.
총성이 울리자 하늘로 한번 치솟았다 물속으로 들어간 선수들은두 손을 번갈아 휘돌리면서 거친 숨을 내쉰다.초반은 이토이의 페이스. 지상준보다 1m가량 앞서며 일본응원단들의 목소리를 더욱 높게 한다.그러나 1백m를 지나면서부터는 엇비슷하게 나간다. 점차 지상준의 지구력이 위력을 발하면서 1백50m지점부터는오히려 이토이를 앞서 나간다.20m를 남기고 막판 스퍼트를 올린 지상준은 1분59초47의 한국최고기록으로 이토이를 0초58앞서며 금메달을 확정한다.90년 北京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趙五連-崔允喜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지상준의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시나리오다.
최근 기록을 비교해 보면 지상준이 다소 유리하다.
지난 6월말 대표선발전에서 지상준이 2분1초04를 기록한데 비해 이토이는2분1초57을 마크,0초53 앞섰다.지상준은 두달뒤 8월26일 MBC배 수영대회에서 2분0초02의 한국신기록을세우면서 컨디션이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역대전적에서는 오히려 이토이가 앞서 안심할 수 없는 상태. 4년전 北京아시안게임에서 지상준은 2분3초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2분4초03에 머무른 이토이를 3위로 밀어내고 1위 시상대에 올라섰다.
그러나 2년뒤 92년 4월 제4회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둘의 위치가 바뀌었다.이번 아시안게임이 벌어지는 히로시마종합수영장에서 벌어진 이 대회에서 이토이가 2분0초02로 금메달 물보라를일으킨데 비해 지상준은 3초 이상 뒤진 2분3초 44의 저조한기록으로 2위에 머물렀다.
석달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이토이의 승리.
1분59초49의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한데 비해 지상준은 2분5초56으로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의 승자가 누가 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누구라도 2분 이내에 골인하면 우승한다.또 간발의 차로 결판난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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