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31억 아시안 화합의 큰불 지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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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시아인의 영원한 전진을 표방,4년마다 개최되는 31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제전인 아시안게임이 올해로 12회째를 맞아 오는 10월2일부터 16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다.
이번 히로시마대회는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 42개국(舊소련 5개공화국포함)이 출전하는 사상 최대규모인데다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동원해 치러진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개막 한달을 앞두고 「손님맞이」준비에 바쁜 히로시마 아시아드를 찾아 준비상황등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1 아시아드 카운트다운 돌입 2 스포츠 인프라의천국((上)(下)) 3 대회조직위의 고민 4 일본,일본인,그리고 재일교포 5 미리보는 개.폐회식 6 게임 이렇게 치러진다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HAGOC)관계자들은 유난히 화합을 강조한다.이번 대회를 통해 被爆도시인 히로시마를 국제평화도시로 부각시키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HAGOC 후쿠시마 다카요시(福島隆義)사무총장은『아시아 42국 7천여명의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를 통해 화합을 다지는 자리가 이번 아시안게임』이라고 말한다.
지난 7월23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소재의 국립육상경기장.14명의 일본 육상연맹 관계자들이 마라톤 골인점앞에서『간바레』(힘내라)를 소리높여 외치고 있었다.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캄보디아 마라톤대표 선수선발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선두를 역주하고 있는 체이요우 선수를 격려하고 있었던 것.실제로 캄보디아에 파견됐던 일본육련 관계자들은 마라톤 코스답사에서부터 기록관리및 육상대표 선 발전의 경기운영에 이르기까지 진행을 주도하고 지원했다.
이날 체이요우의 우승기록은 3시간34분50초.여자선수보다 못한 기록이긴 하나 캄보디아는 이번 아시안게임 마라톤 대표로 이선수를 선발했다.
이번 히로시마 대회의 슬로건은 「아시아인의 하모니(화합)」.
슬로건에 부합이라도 하듯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소속 44개국중 이라크(제재)와 북한을 제외한 42개국 7천여명의 선수.임원이 34개종목,3백37개의 금메달을 놓고 14일간 치열한메달 레이스를 벌인다.
일본은 이미 불참을 선언한 북한에 한해 엔트리마감을 개막 직전까지 허용키로 하는등 화합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히로시마대회 조직위원회는 1일 현재 대회준비를 마무리하고 경기운영에 따르는 리허설과 교통.통신망을 재점검하는등 막바지 손길에 분주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히로시마는 크게 탈바꿈하고 있다.
2차대전 당시 원폭투하로 폐허가 된 히로시마는 이후 복구사업으로 개발면에서 당시의 상흔은 찾기 어렵지만 개발면에서 낙후됐던게 사실.
따라서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평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미흡한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일본안에서는 주고쿠(中國)지방의 핵심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히로시마縣과 市는 민간자본을 포함해 1조8천5백50억엔(한화 약 14조4천6백90억원)을 투자해 교통.항만.항공.체육시설등을 확충했다.메인스타디움등 경기장이 밀집해 있는 북서부의 광역공원지역엔 인구 20만의 신도시가 새 로 건설되고있고 ▲히로시마 신공항 건설▲「아스트램 라인」이라 명명된 신교통시스템 구축▲대규모 경기장 시설및 선수촌 건립등을 통해 히로시마는 新도시로의 면모가 완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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