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세계박람회 유치 … 북한도 힘 보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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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BIE에 가입해 여수의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할지 주목된다. 유치위 측은 “공식적으로 북한에 여수 지지를 요청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치위 관계자들은 “북한이 자발적으로 BIE에 가입해 여수를 지지하리라는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유치위는 북한이 여수를 지지해 주면 모로코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부동표로 분류되는 국가는 약 30개국 정도다.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북한의 지지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최근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신규 가입국을 늘려 지지세를 확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북한의 여수 지지는 여수박람회를 ‘분단 국가의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격상시킬 수 있는 호재다. 모로코는 최근 이슬람권에는 ‘형제애를 기억하라’, 아프리카권에는 ‘발전할 수 있게 도와 달라’며 감성적 외교를 펼치며 바람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유치위는 북한이 가입할 경우 여수박람회를 ‘남북 화해의 장’으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남북 간 화해 분위기는 이 같은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유치위 관계자는 “북한의 BIE 회원 가입이 결정될 경우 여수박람회 남북 공동개최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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