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파6’서 같은 조 3명이 30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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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016야드의 12번 홀(파6)은 2라운드에서도 역시 ‘악마의 계곡’이었다. 프로 2년차 박건우(29)에겐 ‘지옥’에 가까웠다.

26일 북한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금강산 아난티 NH농협 오픈 2라운드. 박건우는 이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6타나 많은 12타(더블파)를 쳤다. 박건우는 오른쪽으로 90도 이상 굽은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에 계곡을 가로지르려다 OB를 냈다. 1벌타를 먹고 네 번째 샷. 페어웨이로 보내려 했지만 약간 길어 다시 OB. 다시 일곱 번째 샷도 OB가 되는 바람에 10타 만에 온그린 한 뒤 2퍼트로 홀아웃했다.

같은 조의 송현태(21)와 전태현(40)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더블보기를 한 전태현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고, 송현태는 10타(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다. 이들 3명의 스코어를 합치면 무려 30타. 이날 12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석종율(캘러웨이)뿐이었다.

2언더파를 추가한 김형태(테일러 메이드)가 합계 3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김상기(삼화저축은행)가 1타 차 2위에 올랐다. 첫날 선두 방두환(20)은 공영준(한화제약)·최호성(삼화저축은행) 등과 함께 1언더파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상금 랭킹 2위 강경남(삼화저축은행)은 5타를 까먹어 공동 26위(합계 5오버파)로 밀려났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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