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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석 이사 “경영권 포기 … 아버지 뜻 따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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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자지간(강신호 회장-강문석 이사)의 다툼으로 몸살을 앓았던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강 회장의 2남인 강문석(사진) 이사는 26일 “동아제약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은 강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수석무역 대표인 강 이사는 26일 ‘강문석 이사 인사 말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아버님께서 뜻하는 대로 적극적으로 따르며 형제 간의 화합과 회사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이 글에서 “주주 및 임직원 여러분께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아버님께 불효했던 아들로서 사죄를 드린다”며 “아버님에 대한 불효는 제가 평생 이고 갈 업보로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제가 자초한 이번 시련 속에서 아버님의 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사 후보로 추천한 5명 중 이준행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추천을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강 이사가 추천한 이사 후보 중 4명에 대해 대주주들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어 31일 열릴 임시주총에 모두 추천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강 이사가 이같이 경영권 확보 노력을 포기한 것은 7.9%의 지분을 가진 미래에셋이 23일 현 경영진을 지지하기로 한 데다 25일 법원이 가처분결정에서 강신호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아제약 분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강 이사 측이 임시 주총에서 승리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에 경영권 다툼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 경영진에 대항했던 다른 주주(한국알콜·유충식 이사 등)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현 경영진은 “아직 강 이사가 회사에 공식적으로 포기 의사를 통보하지 않았다”며 “31일 임시 주총을 예정대로 치러 경영권을 방어한 뒤 안정적인 경영권 속에서 글로벌 제약회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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