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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백56메가D램 개발의미-반도체 세계최고기술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삼성전자의 2백56메가D램 시제품 개발은 세계 반도체 역사에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쾌거로 관련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84년 64킬로D램 개발 당시 4년이나됐던 일본과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격차를 89년 16메가D램 개발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따라잡은데 이어 64메가D램(92년 개발)과 2백56메가D램을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개 발한 것이다.
이는 곧 정보 저장용 반도체에 관한한 우리나라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2백56메가D램 개발은 우선 국내외 전자산업에 고성능화.소형화를 급진전시킬 것으로 보인다.이 제품은 현재 대중화된 4메가D램의 64배,조만간 상용화가 예상되는 16메가D램의 16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존에 수십개의 기억용 반도체 를 사용하던컴퓨터.전자기기등은 2백56메가D램 하나만 장착해도 된다.
대략 2백56메가D램은 2백자 원고지 8만장,일간 영자신문 2천여장,단행본 40권,고화질 정지화상 1백장,4시간 분량의 음성녹음에 해당하는 정보를 저장할수 있을 정도로 초대용량이다.
특히 이번 개발에서 적용된 머리카락 굵기의 4백분의 1에 해당하는 0.25미크론의 초미세가공기술과 저전압,고속 정보처리 기술등은 세계 반도체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반도체는 40나노초(2천5백만분의 1초)로 동작하며 CMOS(相補性금속산화물반도체)기술을 사용했고 칩크기는 13.75×23.86㎜다.이들 기술은 메모리 반도체의 메가(M.1백만)시대를 마감하고 기가(G.10억)시대를 여는 기반 기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또 중앙처리장치(CPU)등 반도체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요하고 가장 경제성이 높아 선진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수준을 한층 높이게 됐다.이와함께 2백56메가D램이 量 産되면 64메가D램과 함께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주역으로 떠 오른 반도체산업의 고도성장을 최소한 2000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유지할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백56메가D램은 ㎏당 金보다 15배 이상의 부가가치가 있는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번 개발은 국내 반도체 업계의 2백56메가D램 개발을 촉진,올해말을 전후해 금성일렉트론.현대전자등에서도개발소식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금성일렉트론.현대전자는 올해초 설계기술수준 개발을 마치고 시제품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한편 지난해 말 지멘스(獨).도시바(日).IBM(美) 3社는美IBM 연구소와 함께 2백56메가D램의 실험실수준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는등 외국의 선진기업들도 이의 개발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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